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서광원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자기만의 답을 가지고 있다. 들판의 풀 한 포기부터 생태계의 맹수 호랑이와 탁월한 속도를 자랑하는 얼룩말까지 모두 자기만의 전략, 즉 자신들이 살아야 할 이유와 지금 살아 있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낸 덕분에 지금 살아 있다.

 

노련한 거미들은 훌륭한 집에 만족하지 않고 틈나는 대로 이 삶의 네트워크를 흔든다. 왜 어렵게 지어놓은 멀쩡한 집을 흔들까? 흔들어보면 어디가 손상됐는지 금방 알 수 있고, 거미줄에 붙는 부유물을 떨쳐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추적자. 진화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자연 속의 존재들이 축적해온 삶의 이치와 경영의 원리를 연구하고 있는 생존경영연구소 서광원 소장이 생태계에 대한 깊은 지식과 흥미로운 서술 방식을 통해 시장과 기업경영에 중요한 시사점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작은 생물이라도 자신만의 분명한 생존전략을 갖고 자연에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이런 자연 생태계의 원리가 경영과 리더십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보여준다.

 

이 책의 흔들 수 있어야 흔들리지 않는다에서는 폭이 무려 25미터에 달하는 거미줄을 만들어내는 기본은 흔드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비평형계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이자 화학자 일리야 프리고진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기존 질서를 흔들어서 해체한 후 동조와 증폭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진화의 과정, 즉 요동을 통한 질서재창조 과정을 설명한다. 스스로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하지 않는 기업은 왜 반드시 망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가슴에 크게 와 닿는다.

 

또한 저자는 개미귀신은 땅에 깔때기 모양의 구멍을 파서 개미가 미끄러지게 하는 전략으로 먹이를 잡는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게 판 구멍이라도 일정 시간 이상 개미가 걸려들지 않으면 과감히 장소를 옮긴다. 세계의 강소기업인 히든챔피언들이 개미귀신과 똑같은 전략을 구사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한우물 파기 전략으로 알게 모르게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세상의 변화를 읽으면서 환경에 맞는 우물을 판 것이 그들의 진정한 성공비결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위기를 감지하면 기존 질서를 흔들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버리는 아메바, 위험한 폭풍 속으로 뛰어들어 멀리 날아오를 힘을 얻는 앨버트로스, 척박한 환경 속에서 변신을 통해 살아남는 흉내문어 등 다양한 생명체의 생존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차별화된 삶의 전략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긴장감이 넘친다. 다시 한 번 케냐의 대초원을 떠올리며 진정한 생존경영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살아있는 것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전략을 풍부한 사례로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을 자신의 일에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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