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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 삶이 자유로워지는 일곱 가지 조금 다른 생각들
박대진 지음 / 센추리원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웰빙, 힐링, 행복은 최근 우리 사회의 관심사로 떠오른 키워드의 순서이다. 부나 지이를 열심히 좇았지만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처음에 건강과 행복을 뜻하는 웰빙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다가 각자가 안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면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면서 TV 프로그램과 서점가에 힐링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말 자체를 화두로 삼기 시작했다. 새정부도 ‘국민행복 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사람들이 주고받는 덕담도 ‘행복하세요’로 바뀌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행복은 대부분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내 삶을 주도하는 기준이 내가 아니라 남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행복의 기준과 방향부터 잘못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남의 행복은 모르겠지만 나의 행복을 얻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다.
이 책은 인문학의 본고장인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인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 박대진이 오랜 유학생활을 토대로 ‘우리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라는 우리 삶의 틀을 깨는 화두를 던진다. 저자는 프랑스식 삶의 태도를 거울삼아 남의 기준을 따라가기에 급급한 한국인의 삶을 돌아본다. 선택·비교 등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무엇이 삶을 자유롭게 만드는지 살핀다.
이 책 제목은 인생을 살아가는 키워드다. 저자는 ‘남과 다른 것 같다면 그것이 정상’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인은 체면 때문에 남의 눈을 의식하느라 손해를 감수한다. 다른 사람 눈이 있으니 옷은 브랜드 있는 것으로 입어야 하고, 최소한 대학은 나와야 하고, 대기업은 들어가야 하고, 아파트도 큰 평형대로 장만해야 한다. 그 때문에 생기는 금전적 손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도무지 행복하지가 않다는 사실이다. 당연한 일. 남이 좋다는 것만 추구했지, 정작 내가 좋은 것은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필요한 건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이다. 삶의 선택 기준이 반드시 행복이어야 한다. 생각이 현실을 이긴다. 다만 이를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행복하지 못하다면 행복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의 순위를 바꾸면 된다. 무엇을 위해 달려온 삶에 ‘어떻게’를 넣고 고민해야 한다. 식사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쉽다. 무엇으로 배를 채울까보다 누구와 어떻게 먹는가를 고민하고 이를 실천할 때 즐거움이 커지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오랜 유학 생활 중에 경험한 프랑스식 삶의 태도를 거울삼아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곱씹어본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고 세련된 스타일을 뜻하는 프렌치 시크의 시크한 삶처럼. 타인의 시선에 담담하게, 나의 방식에 따라 자신 있게 살아 가는 것. 즉 우리와 전혀 다른 삶의 방식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나의 철학에 따라 사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어떻게 수행하느냐가 중요하고, 이것이 모여 행복의 차이를 만든다. “사랑하듯 삶에 몰입하라.” 눈치 보며 살지 말라는 뜨거운 충고는 곱씹어볼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내용도 많이 발견했고,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면이 있어 단숨에 읽혀졌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