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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비즈니스 - 화이트 독 카페 창업자 주디윅스가 전하는 무한경쟁과 승자독식, 자연훼손으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잘 사는 방법!
주디 윅스 지음, 박여진 옮김 / 마일스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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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날 우리는 이전에 한 번도 겪지 못한 위기에 직면해 잇다. 점점 고갈되고 있는 자연 자원은 더 이상 물질만능주의 사회를 지탱해 주기 어려울 지경이다. 지구온난화로 기후는 갈수록 혹독하면서도 변덕스러워지고 있다. 점점 심해지는 부의 편중 역시 환경을 악화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정치는 기업의 이해관계에 좌우되고 있다.
이 책은 협동과 조화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끈 ‘화이트 독 카페’의 창업주인 주디 윅스가 어떻게 ‘비즈니스는 돈이 전부가 아니며 결국은 인간관계’란 신념을 갖고 화이트 독 카페를 성공시켰는지 보여준다. 윅스는 “돈은 그저 수단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물건을 사거나 파는 사람 혹은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이며, 나아가 지구 자체와의 관계”라고 말한다.
1983년 필라델피아에서 시작된 화이트 독 카페는 미국 최초로 지역 상품을 이용한 유기농 음식과 인도적으로 길러진 식재료만을 이용한 요리를 내놓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비즈니스를 위한 최고 집단이 됐다. 경쟁과 쟁취가 아닌 다른 방식의 경영으로 부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화이트 독 카페는 1993년 ‘미국에서 가볼 만한 레스토랑 50위’ 안에 들었고,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최고의 중소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21세기 접어들어선 화이트 독 카페와 자매업소인 블랙 캣은 100여 명의 정규 직원과 시간제 직원, 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 연간 매출액 500만 달러를 올리는 기업이 되었다.
저자는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맛있고 윤리적인 음식을 갈망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무언가를 배우는 데 목말라 했다”며 “‘음식, 재미, 사회적 활동’은 이 카페의 좌우명이 됐다”고 말했다.
저자는 아침마다 눈을 뜨면 눈길이 가는 침실 벽장에 ‘굿모닝, 뷰티풀 비즈니스’라는 문구를 걸어두었다. 공동체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 및 제공하는 일에 창의력, 배려,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면 얼마나 아름다운 기업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한 것을 볼 수 있다.
저자는 베트남, 러시아, 리투아니아, 쿠바 등을 방문해 현지 레스토랑과 자매결연을 맺은 뒤 여행 후기를 손님들에게 들려주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개발도상국을 지배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무력 사용, 노동력 착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카페를 중심으로 지역, 국가, 국제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경쟁사회가 만들어낸 시스템에 올라타지 않고도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경쟁과 쟁취가 아닌 다른 경영,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부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생활경제와 공정무역, 그리고 사회적 기업 등이 화두로 떠오른 우리 현실에서도 참고할 만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문장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음에 새싹이 돋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