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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재미있는 기독교 이야기
유재덕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초기 기독교는 로마 당국의 박해에도 신앙을 굽히지 않았다. 네로는 그리스도인들을 제물로 삼아 정치적 난국을 타개할 생각을 가지고 로마에 거주하는 약 3천 명 가량의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십 분의 일을 재판정에 세워 박해하기 시작했다.
64년 여름 로마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수천 명이 죽었고, 많은 사람들이 보금자리를 잃었다. 네로는 화재가 발생할 무렵 로마에서 53km 떨어진 안티움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네로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서둘러 로마로 돌아왔다. 그는 여전히 맹렬한 기세를 떨치고 있는 불길을 진압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다. 화재가 어느 정도 수습되자 민심을 회복할 셈으로 수천 명의 이재민들에게 정원을 개방하고 한동안 기거하도록 배려했다. 심지어 화재의 잔해와 시체를 치우는 일까지 직접 지휘했다.
그런데 시민들 사이에는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았다. 그것은 황제가 노예를 풀어서 일부러 로마에 화재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네로가 시내에 불을 지른 뒤 자기 뜻대로 도시 전체를 다시 건설하려 한다는 소문이었다. 또한 로마가 불타는 사이 예술가 기질이 발동한 네로가 팔라티누스 언덕의 궁에서 화재를 배경으로 수금을 타고 노래했다는 소문은 그 당시의 정황을 참작했을 때, 사실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책은 서울신학대학교에 재직 중이며, 기독교의 역사와 성경, 그리고 영성을 다양한 글쓰기와 방송활동을 통해서 누구나 재미있고 알기 쉽게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유재덕 교수가 기독교가 처음 출발할 때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배경이 되는 역사적 상황과 지금껏 조명을 받지 못한 인물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 200여컷의 그림이나 사진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담았다.
이 책은 총 12파트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현재의 기독교가 어디서 출발했으며, 왜 박해를 받았는지, 성경의 정경이 결정된 시기는? 이슬람교가 생기게 된 배경은? 십자군 전쟁이 일어난 배경은? 소심한 수도사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동기는? 개신교와 가톨릭의 분열 배경은? 청교도들이 영국을 떠난 이유는? 개신교의 갈등과 종파간 분열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통해 오늘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반성해 보게 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기독교는 만들어진 종교가 아니라 세계사의 중심축이었으며, 세계사와 더불어 변화, 발전한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자칫 딱딱하기 쉬운 기독교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기술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책의 제목처럼 거침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이 책은 목회자들뿐만이 아니라 평신도들이 읽고 초대교회 성도들의 순교신앙을 확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꼭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