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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신 - 세계 최고 감독들의 심장 뛰는 리더십
마이크 카슨 지음, 이주만 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평점 :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스페인이 경기를 했던 8강전의 경기가 생각이 난다.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쳤던 2002년 월드컵 경기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감동의 물결이 몰려오는 것 같다. 붉은 악마가 가장 많이 응원을 했던 시청 앞 광장은 지금까지도 그때의 열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었던 월드컵 경기는 힘들게 생활하는 온 국민에게 활력소가 되었다.
16강에서 이탈리아를 힘겹게 이기고 올라와서 8강에서 맞붙은 스페인,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축구 강호였던 스페인을 0:0으로 연장전까지 갔다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선수인 홍명보 선수의 골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 환희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당시 나는 매 경기마다 거리응원을 다니면서 승리의 짜릿함을 맛보며 사람들과 공유했다. 아마 그때만큼 행복했을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리더십 전문가이자 맨체스터 시티의 광팬인 저자 마이크 카슨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축구 명감독 30여명을 인터뷰하고 분석하면서 명감독들의 사적이고 인간적인 부분에까지 접근해 이들의 리더십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철저하게 밝혀낸다. 아울러 생생한 목소리로 정리한 수많은 감독들의 인터뷰, 칼럼, 대화 등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축구가 아닌 ‘진짜 축구’의 이면까지 살펴보는 재미를 준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감독들은 현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로이 호지슨, 첼시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면서도 단명한 카를로 안첼로티, 축구계에서 일관성과 우수성하면 떠오르는 아르센 벵거, 신기술에서 새로운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웨스트햄의 샘 앨러다이스, 주어진 과제 해결에 필요한 기술과 사고방식을 모두 지닌 훌륭한 선수들을 모아서 피땀어린 노력을 기울이자는, 간단명료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터키의 구단인 갈라타라사이의 감독인 로베르토 만치니,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축구 감독의 하나로 꼽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인 첼시의 조제 모리뉴, 프로선수 생활을 부상때문에 20살에 접었지만 39살의 젊은 나이에 리버풀을 맡게 된 브렌던 로저스,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 가운데 한사람인 퀸즈파크레인저스의 해리 래드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7년간 이끈 알렉스 퍼거슨, 스코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레인저스에서 2011년까지 감독직을 수행한 월터 스미스, 울버햄튼의 감독을 거쳐 현재 입스위치 타운의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믹 맥카시 등 명 감독들의 리더십을 역대 경기와 선수들의 이야기까지 버무려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는 축구를 통해 리더십을 재조명하면서 우리가 몰랐던 라커품의 뒷이야기까지 풀어놓는다. 축구 팬이 아니더라도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현장감 있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감독 지망생을 포함한 모든 감독들, 각 분야의 팀을 이끄는 지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므로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