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는 좋아하지만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으면 어려워한다. 읽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삶을 폭넓게 살필 수 있도록 만드는 훌륭한 글을 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단숨에 좋은 글을 쓰기는 불가능하지만, 차근차근 글을 쓰서 모은다면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

 

이 책은 제목부터 특이하다.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이라니 내 나름대로 해석을 하자면 처음엔 책을 빌려서 읽고, 그 다음엔 사서 읽고, 다음엔 다 읽었으니 버려도 돈다는 것일까?

 

저자 장정일은 19931월부터 쓰기 시작한 장정일의 독서 일기20년째를 맞았다고 한다. 그동안 책으로 낸 것이 10권째라고 하니 저자는 대단한 다독가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2011년도부터 2013년 동안 쓴 독서일기를 토대로 지난 3년 동안 한국사회가 어떤 일로 고민했는지를 돌이켜 살펴 볼 수 있다. 날짜별로 배치를 했으므로 수많은 책 중에 왜 하필 그 시점에 그 책을 읽고 썼는지를 유추할 수 있도록 했다. 발췌된 신문기사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일어난 사건과 자신의 서평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목차를 보니 이 책에는 112권이나 되는 많은 책을 저자가 읽고 책에 대한 서평과 독자들에게 무언가 책을 통해 주고자 하는 것들을 기술하여 독자들에게 시대를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한다.

 

2012년 김용옥의 <사랑하지 말자> 에서는 “2012년 대선은 이미 승자가 결정되어 있다. 박근혜다.” 라는 구절로 대서특필됐다. 하지만 이 책이 절절하게 강조하고 있는 핵심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안될 이유다.“(252)라고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서평이란 모름지기 저자가 무엇을 핵심적으로 말하려 하는가에 대한 기본 관심과 존중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이 서평에 대한 기본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도 좋지만 필요한 부분을 찾아 먼저 읽어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을 글 쓰기를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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