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여준의 진심 - 안철수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
윤여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최근 민주당의 ‘안철수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은 박지원 의원은 “정치라는 것이 협력할 때는 협력하더라도 현실적 문제는 서루 지적하면서 발전해야 한다. 안철수 신당을 무서워하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는 것은 문제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전북 전주를 방문해 미워도 다시 한 번이 아닌 새 정치 희망가를 불렀다. 하지만 안철수는 새 정치를 표방하면서 구태 정치를 하고 있다. 진정 새 정치를 하려고 하면 지금처럼 민주당에서 실패한, 낙천한, 기웃거리는 주변 세력이 아니라 진짜 새정치에 맞는 참신한 사람들을 내세워야 새 정치가 된다. 호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역, 광역 및 기초의원들에게 전화를 하고, 민주당 인사들을 빼내가는 구태로서는 성공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나는 안철수만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새 정치를 하고 큰일을 하려고 하면 먼저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밝혀야 하는데 항상 분명한 것이 없이 물에 물탄 것과 같다. 이런 안철수 옆에는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을 맡은 윤여준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이 <윤여준의 진심>이다. 이 책의 걷 표지에는 안철수 의원이 한 말이 기록되어 있다. “낡은 정치에 대한 실망과 염증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면 새로운 변화를 만들겠다는 저의 진심에 윤여준 의장께서 응답하셨습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와 윤여준 전 장관의 대담을 시작으로 최근 윤여준이 어떻게 변신했는지 또한 새정치추진위원회 합류 배경을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1부 ‘내가 지나온 질풍노도의 시대’에서는 저자가 칠십 평생 살면서 겪은 한국 현대사와 정치의 아이러니를 밝히고 있다. 2부 ‘왜 우리 민주주의는 성숙하지 못했나’에서는 한국 정치 파행의 원인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각과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좌파와 우파에 대해 살피고, 정치적 평등을 지향하는 민주주의, 경제적 불평등을 꾀하는 자본주의에 대해 밝힌다.
3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고언’에서는 집권당을 무력화시키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스스로 만든 심리적 갑옷에 갇혀버린 대통령이라고 평가하고, 공적 기준 없는 밀실 인사, 수첩 인사, 외교는 사라지고 국방만 남은 대한민국에 대해서 평가한다. 4부 ‘새로운 대한민국을 생각한다’에서는 안철수와 안철수의 현상, 정치인의 세 가지 유형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가적, 국민적 차원에서 해결할 과제를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 윤여준은 ‘한국 정치, 희망이 없습니다.’(p.318)라고 했다. 나는 묻고 싶다. 희망이 없도록 만든이는 누구인가? 하고 말이다. 윤여준 자신이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을 보좌하고 이회창, 박근혜를 그동안 도와 오다가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연설을 할 정도로 현실정치의 선두에 서왔었으나 정치를 바꾸지 못하였는가? 내가 보기에는 철새 정치인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을 때는 ‘새 정치가 무엇인지’ 알려줄 것이라 기대를 가지고 읽었지만 별로 신통한 것을 찾을 수 없었고, 윤여준의 진심이 무엇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윤여준 역시 낡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