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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넘치는 사랑 - 가난을 고발하려 인도로 떠난 사진가, 마더의 사랑에 물들다
오키 모리히로 지음, 정호승 엮음, 정창현 옮김 / 해냄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인도의 정신적인 어머니로 추앙받는 마더 테레사. 평생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지 않았지만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주저 없이 어머니라고 부른다. 병들고 아픈 사람, 헐벗은 사람, 죽어가는 사람,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분들과 평생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마더 테레사에 대해서는 일찍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그에 대한 책 한권을 읽어보지도 않았었는데 이번에 <마더 테레사, 넘치는 사랑>을 읽게 되었다. 늘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는지라 이 책을 손에 집어 들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이 책은 전쟁과 빈부격차 등 사회문제를 취재하던 일본의 사진작가 오키 모리히로가 1974년부터 1981년까지 7년간 콜카타의 빈민가에서 접한 마더 테레사와 ‘사랑의 선교 수녀회’ 수녀들의 삶을 사진과 에세이로 담아낸 것으로 마더 테레사가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기 전부터의 활동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출판하게 된 배경을 보면 시인 정호승이 일본을 방문하였다가 우연한 기회에 저자에게 책을 선물 받고, 일본어로 쓰여진 원서를 어떻게 읽을까 고민하던 중, 일본어에 능숙한 87세이던 아버지 정창현 옹께 부탁해 번역하여 읽던 중 그 넓고 깊은 사랑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2007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하였고, 이번에 편집을 새로이 하여 개정 출간하였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 저자가 직접 찍은 여러 종류의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온 마더 테레사가 평생을 바쳐 손수 가꾸고 일궈온 구제사업의 실제 현장이 생생하게 담았다. 누구라도 죽어가는 순간만큼은 사람답게 해주고자 세운 ‘임종자의 집’과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서 세운 ‘고아의 집’ 그리고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세운 ‘평화의 마을’ 등, 이곳에서 마더 테레사는 살아 있는 매 순간을 사랑하는 데 전념한다.
지금 세계 약 60억의 인구 중 40억이 극도의 빈곤한 삶을 살고 있으며, 그중 12억의 사람들이 하루 1달러가 안되는 돈으로 연명하고, 10억 이상이 굶주리고 있으며, 매일 2만 4000명이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죽어간다. 7초마다 한 명의 어린이가 죽어간다.
그런데도 세상의 구조는 별로 달라지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의 주름은 깊어만 간다. 왜 그럴까?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오늘날 가난한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것은 우리가 가진 바를 나누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못 나누냐구요?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씀을 되새겨 본다.
배우 김혜자씨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마더 테레사 수녀님은 사랑에는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평생 구체적으로 보여주신 분이다. 마음을 다하여 그 사랑을 실천하면 반드시 신의 도움이 뒤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시켜 주신 분이다.”고 말했다.
이 책이 사랑을 외치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외식주의에 빠져버린 현대 종교인들과 희생이라는 실천을 통해 사랑을 완성시키는 일에 동참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