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야기로 치유하는 여성의 심리
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손영미 옮김 / 이루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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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남자를 보고 늑대라고 한다. 늑대란 엉큼하고 도둑 고양이 같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얻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최초의 여성의 이름이 에바였고, 그 이름은 늑대라는 말의 조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책은 미국의 융 학파의 심리분석가이자 외상 후 스트레스 전문가인 클라리사 에스테스가 분석심리학에서 나타난 상징을 토대로 여성의 삶을 해부한다. 다양한 신화와 동화를 통해 상징적 죽음과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강요된 금기, 알려고 하지 않았거나 모르고 싶었던 본능, 잠자고 있는 아니무스를 깨워서 현실 삶에 직면하라고 권한다. 초점과 방향을 잃은 채 지내는 것은 자기 삶에 대한 직무 유기라 부추긴다. 순종과 헌신의 대가인 안락함의 유혹을 이기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역경을 견디어야만, 진정한 자기실현이 가능하고, 고난을 관통해야만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칼 구스타프 융은 말한다.

 

늑대 어머니 원형은 여성 안에 있는 심리를 말한다. 오랜 세월 약탈당하고 매장돼온 야성적 본능이라고 본다. 여성의 어원은 늑대에서 유래했으며 여성과 늑대는 선천적으로 사랑이 넘치고 적응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씩씩하고 용감하다.

 

그러나 이 둘은 모두 탐욕스럽고 교활하며 호전적이라는 낙인이 찍혀 태고의 원시림과 함께 수세기 동안 약탈당하고 매장돼 왔다. 늑대가 미개지를 파괴하는 이들의 표적이 돼 온 것처럼 여성 또한 그 본능을 말살하고 정신 속의 밀림을 없애버리려고 하는 이들의 표적이 됐다고 짚는다.

 

세상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하고 고유의 리듬대로 살아가고 있는 늑대와 달리, 여성은 오랫동안 여걸을 잃고 늘 희생양 같은 삶을 살아왔다. 여걸을 잃어버린 여성은 자신의 가장 좋은 것을 남에게 양보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며, 자신에게 해로운 애인과 직장을 선택하기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늑대처럼 빛나는 직관은 힘을 잃고 사물을 분석하는 능력은 흐릿해졌으며 타고난 예민한 감각도 둔해졌다.

 

저자는 본능을 다친 여성들에게 여걸을 되찾고 싶거든 덫을 피하라.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도록 본능을 단련하고, 마음껏 뛰고, 소리치고, 원하는 것을 차지하라. 또 그것에 대해 모든 걸 알아내고, 눈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모든 걸 들여다보고, 관찰하고 빨간 신을 신고 춤을 추라. , 그 빨간 신은 반드시 직접 만든 신발이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내 안의 늑대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조련되지 않은 늑대와 의식하지 못한 아니무스는 엉뚱한 곳에서 괴상한 모양으로 튀어나와 당혹스럽게 한다. 타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직업으로 십여 년을 지내왔으나, 자신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수없이 반복한다. 소심, 조심 DNA는 시시때때로 울부짖는 늑대를 제어하는 데 급급하다. 하지만 좀 더 자주 물어볼 작정이다. “알고 싶지 않지만 내 깊은 곳에서 이미 알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가?”(p.78)

이 책을 통해서 어머니 늑대가 여성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여성의 삶에 파탄은 어떻게 오는지, 또 어떻게 회복하는지 보여준다. “잘못된 길에 들어서거나 내면에 큰 상처를 입은 여성들에게 본능을 되찾는 길잡이이자 놀라운 심리 치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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