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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2 - 서양미술사 ㅣ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2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만 해도 인문학이라는 분야는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인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가끔 서점에 가보아도 인문학 관련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인문학을 공부하려면 쉽지만은 않다. 짧은 시간에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하다. 인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초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그동안의 많은 교양 입문서는 대부분 한 분야의 지식에만 치우치거나, 용어 설명과 흥밋거리만을 나열하기에 바빴다.
이 책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최진기 저자의 인문 입문서이다. 1편의 인문학 종합편에 이어 이번엔 <서양미술사>를 중점적으로 파고들었다. 이 중 현대미술 편에 나오는 모딜리아니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책은 저자가 온라인 강좌 ‘오마이스쿨’에서 벌인 ‘서양미술사’ 강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고대 이집트ㆍ그리스ㆍ로마 사람들의 생각과 종교는 그들의 미술에 어떻게 표현됐나, 르네상스ㆍ바로크ㆍ로코코는 어떤 시대정신의 발화물이었는가, 18~19세기 세계를 휩쓴 혁명과 좌절의 역사는 왜 신고전주의ㆍ낭만주의ㆍ리얼리즘ㆍ인상주의로 연결됐나 등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저자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서양미술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잡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서양’은 간과한 채 바로 ‘미술’만 이해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며 “정치ㆍ사회ㆍ경제ㆍ문화ㆍ사상ㆍ미술 등은 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돼 있고, 미술은 시대의 모습을 반영한 발화물”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학교에서 미술은 입시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홀대를 받았으며, 게다가 그림을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실기와 암기 위주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 서양미술에 대해 공부를 하려고 해도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좋아하는 밀레의 그림이 불온작품으로 찍혔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밀레가 그린 ‘이삭줍기’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림도 없을 것이다. 세상에 많은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들 중에 특별히 ‘이삭줍기’가 보통 사람들의 눈에 친숙해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밀레의 그림 중 ‘이삭줍기’와 ‘만종’은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데, 저자는 “이 그림은 발표 당시 불온한 작품으로 낙인이 찍혀서 고난을 겪었다. 죄목은 민중의 비참한 삶을 형상화해서 계급투쟁을 선동한다는 것이었다.”(p.271)고 말했다.
이 책은 인문지식을 우리가 맞닥뜨리는 사회적 이슈와 다양한 사례, 역사적 사건과 접목시켰기 때문에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명화, 신문기사, 삽화들이 들어 있어 인문 책을 읽다가 어렵다고 중간에 책을 놓아버린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도 하룻밤에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