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와의 대화 - 현대 말레이시아를 견인한 이슬람 마키아벨리의 힘 아시아의 거인들 3
톰 플레이트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말레이시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에 <마하티르와의 대화>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미국 언론계에서 가장 유력한 아시아 정보통으로 손꼽히는 칼럼니스트로 타임’, ‘뉴스데이’, ‘LA 타임스’, CBS 등에서 활동한 톰 플레이트가 말레이시아의 국부 마하티르 전 총리를 네 차례에 걸쳐 독점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대담집이다.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로 엇갈린다. 1981년 말레이시아 제4대 총리로 취임해서 2003년 자진퇴임까지 그가 재임한 22년이라는 시간은 말레이시아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남겼다. 마하티르의 재임 기간 동안 말레이시아는 GDP1000달러에서 4000달러로 400% 증가하는 등 이슬람 국가로는 세계 최초로 선진국을 꿈꾸는 초석을 다졌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현대화를 이끈 국부라는 칭송과 더불어 경제개발에만 치중한 독재자’, ‘권위주의적 통치로 민주 발전을 막은 총리라는 비난도 따라다닌다. 한국 사람들은 그를 말레이시아의 박정희라고 부른다.

 

그는 가난한 농업국가였던 말레이시아를 중진국의 위치로 올려놨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 성장 모델을 모방하는 동방정책의 창시자이자 아시아적 가치의 대변자로도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다문화 복합사회다. 버스를 타면 영어, 중국어, 인도어, 말레이어가 들리는 나라다. 이웃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이 중국에 뿌리를 둔 화교문화를 억압할 때 말레시아는 이들의 문화를 용인하는 정책을 펼쳤고, 인구의 60% 이상이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이자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기타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다. ‘과격파이슬람 종교 정당도 공존하는 나라다.

 

쿠란의 정신을 바탕으로 비폭력을 강조한 마하티르는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을 대할 때 경제·정치 논리를 내세우지 않고 종교적 가르침으로 설득했을 뿐만 아니라 말레이계의 폭동을 방지하기 위해 말레이 우대정책을 펴기도 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쉬운 말로 쓰여 졌다. 저자와 마하티르가 직접 나눈 생생한 대화들을 통해 마하티르에 대해 보다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는 매 질문마다 거침없고 솔직하게 대답한다.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골드핑거’, ‘두 번 산다등 각 장의 제목이 제임스 본드가 나오는 007영화를 보는 것 같다.

 

마하티르는 독재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에 대해서 해명하기를 독재로 일관했다면 그렇게 오래 머물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선거를 다섯 번이나 치렀다. 그리고 국민들 대다수가 내가 이끌었던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를 선택했다.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더라면 22년 동안 자리를 지킬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들과 말레이시아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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