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종합연구소 2014 한국 경제 대예측 - 일본 최고 민간경제연구소의 한국 경제 전망
노무라종합연구소 엮음 / 청림출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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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세계경제는 도무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진국들의 불황은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쳐 신흥국 경제성장에도 발목을 잡았다.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도대체 언제쯤 경기가 회복될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 민간 경제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가 한국 경제가 처한 위험과 기회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그 답을 제시한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에 주목하여 미국, 유럽 등으로 대표되는 선진국 경제의 불안정 요소, 중국 및 아시아, 중남미 신흥국의 성장 감속의 원인과 향후 전망을 낱낱이 분석하고 2014년의 세계 경제의 흐름과 그 안에서 한국 경제의 지형도를 그려낸다.

 

현재 한국경제는 외부적으로는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가계부채가 늘어남으로 성장 패턴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우리나라의 최근 가계부채가 1990년대 일본의 버블붕괴와 얼마나 닮았는지 비교하는 부분이다. 노무라 연구소는 현재 한국의 상황이 일본의 1990년대 전반 상황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1997년 재정균형을 성급하게 맞추려다 심각한 경기 악화를 초래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앞으로 수년 간 재정 균형보다 경기를 우선시하는 확장정책을 펼쳐야 한다.

 

특히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3%를 밑돌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이로써 3년 연속 2~3% 성장이라는 초유의 저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이 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주요 수출 부문인 자동차, 전기/전자, IT, 부동산, 금융, 유통 등 6개 산업 부문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전망을 내놓았다. 우선 자동차 산업은 신흥시장 중심의 시장 재편, 현실적 이슈로 대두된 친환경차, 자동차 전장화(전기·전자 장치 시스템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 등의 세 가지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기계 산업이던 자동차 산업이 2014년을 기점으로 컨버전스 산업으로 본격적으로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중산층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고령화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고령층이 노동, 자녀에게 의존하는 생활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사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선진국은 주수입원에서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80%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공적, 사적 연금을 모두 합해도 13.2%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고령층의 노동과 자녀로부터의 원조로 채워진다. 언제까지 노령층을 가계의 자구노력에만 맡길 순 없다. 노무라 연구소는 한국 사회가 냉정한 논의를 통해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해나가야 한다사회가 고령층의 복지를 어느 정도까지 보장할 것이며, 어느 정도까지 자구노력에 맡길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하게 생각되는 것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가하는 것인데 여기에 대하여 노무라종합연구소가 내다 본 2014년은 한마디로 한국이 지속 성장형에서 저성장 성숙사회로 진입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어려운 학문적인 책이 아니다. 평소 경제신문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쉽게 읽을 수 있다.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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