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자 홍사중의 고전 다시 읽기
홍사중 지음 / 이다미디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그 어느 때 보다 고전읽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첨단과 미래를 논하는 시대에 왜 사람들은 고전에 눈을 돌리는 것일까? 그 이유는 사람을 다루고 조직을 이끄는 것은 시대가 변해도 한결같이 인간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기본 원리보다는 유행을 좇고 그 속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다 보니 핵심을 놓치고 만다. 혼란스러운 때 일수록 변화의 본질을 읽어야 하며 그 해답은 고전에 있다. 그 이유는 고전은 어렵고 험한 길을 살아온 사람들의 인생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많은 세월에 걸쳐서 검증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그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고전에서 삶의 지혜를 얻었다는 뜻이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경희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지내다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 퇴직당한 후 1987년부터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논설고문을 지낸 홍사중이 장자’ 33편 가운데서 우리에게 교훈적이고 재미있는 내용만을 골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지의 길에서는 인간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우화를 통해 꾸짖는다. 2도의 길에서는 도가사상의 근본인 무위자연과 도의 본질을 우화를 통해 이야기 한다. 3마음의 길에서는 유가에서 말하는 넓은 견문과 많은 지식으로 인해 인간의 참다움을 잃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무심한 상태에 있어야 무위자연의 도를 터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4공자의 길에서는 공자학파의 유학자들이 인이나 도덕을 앞세워 정치권력에 아첨하고 세속의 명리를 쫓는 탐욕스러운 도적 행위를 일삼은 것에 대한 통렬히 비판한다. 5처세의 길에서는 통치자의 치세와 백성의 처세에 대한 교훈과 경구를 알려준다. 6운명의 길에서는 장주가 초나라로 여행을 가는 도중에 해골을 만난 우화를 들려준다. 장주의 꿈에 나타난 해골이 죽음의 세계에 대해 우선 죽음의 세계에서는 군신이니 뭐니 하는 상하관계가 없다. 춘하추동의 더위니 추위니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그저 느긋하게 천지자연의 무한의 시간과 함께 있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노자의 사상을 가장 잘 요약한 말은 무위자연’, ‘무위이치이다. 무위자연은 아무런 작위나 인위적 요소가 없는 자연 그대로가 가장 좋다는 말이며, 무위이치는 그러한 마음으로 백성을 다스리라는 말이다. 정치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우리는 고전을 읽으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우게 된다. 고전은 인간 본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단어, 한 구절 속에 늘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들에 대한 실마리가, 촌철살인의 지혜가 감추어져 있다.

 

나는 그동안 고전을 어렵게만 생각하고 읽지를 않았었는데 이 책을 읽고 고전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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