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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 - 날마다 더 나아지고 싶은 그대에게
이상민 지음 / 맛있는책 / 2013년 12월
평점 :
우리는 불안과 맞닥뜨리며 살아간다. 인생에서 고통과 좌절은 찰나지만 불안은 영구적이다. 우리는 아주 긴 시간을 불안과 동거한다. 그 동거는 평생을 걸쳐 지속될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것이 인생이기도 하다.
삶을 살아가는 일은 피곤하다. 불안이 늘 우리들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불안하지 않은 적이 거의 없었다. 불안이 없는 삶이란 존재할 수 없고, 불안이 없는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더 큰 불안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돈, 인간관계, 건강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며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으로 건강과 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모두 다 얻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불안하다. 부자가 될수록 더 불안하고, 친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 힘들며, 건강도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야 만 유지할 수 있다.
이 책은 2007년 동아대 법대를 졸업한 후 2008년부터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상민이 자신의 체험에 기초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분모인 불안을 심도 있게 탐색한 것이다. 모두가 불안을 기피하고,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만 저자는 불안에 대해서 실체를 바라보게 하고 오직 자신의 길을 향해 온갖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처방전을 제시한다.
사람이 한평생을 살면서 걱정 근심 없이 사는 때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였다면 좋았을 텐데” “만약 ~라면 어떡하지?” 등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이야기를 믿으며 불안해한다. 한 가지 일이 해결되면 또 다른 걱정거리를 만들어내고, 행복한 순간은 다시 미래 어느 날의 일이 된다. 과연 온전히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기는 하는 걸까? 대학에 붙으면, 직장을 얻으면, 승진을 하면, 집을 사면, 돈을 조금 더 벌면 걱정거리 없이 행복할까? 성공과 안정을 향해서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지만, 늘 불안하기만 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불안에는 2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현실적인 불안과 상상이 만들어낸 불안이다. 불안이란 불확실성에서 나온다. 자신이 불안한 이유를 적시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실적인 불안은 대안을 마련하고, 상상의 불안은 그 즉시 떨쳐버리면 그만이다. 상상력이 만들어낸 불안보다 더 크고 무서운 불안은 없다.
저자는 “삶이 불안할 때는 종교에 미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뜨겁게 기도하면 길은 나타나게 마련이다. 세상에는 분명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신적 존재가 있다. 그래서 절실하게 자신을 찾는 자에게 응답을 주시는 것이다.
어떤 사람도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불안과 행복한 동행을 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불안이란 감정은 활기 넘치고 생생한 자연의 에너지 앞에서는 약화된다. 불안하다면 밖으로 나가서 신선한 공기와 푹신한 대지의 감촉을 느끼며 걸어야 한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자신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껴야 한다. 따사로운 햇볕과 바람으로 마음을 가득 채운다면 불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삶에 불안을 느끼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