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베토벤 분데스리가 - 독일에 간 한국 유학생의 현장 리포트
최연혜 지음 / 유아이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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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라인강의 기적을 일구고 유럽 경제의 중심국가로 우뚝 올라섰다.

전후 독일의 부흥과 한국의 경제발전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많은 경제전문가와 세계의 지도자들이 한강의 기적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전쟁을 겪으면서 산업시설과 인프라가 잿더미로 변한 것은 두 나라가 비슷했다. 그러나 독일은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과 숙련된 고급 노동력을 여전히 보유한 상황이었고, 한국은 전혀 그렇지가 못했다. 독일의 성공을 경제적 재기나 부흥으로 표현한다면, 한국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상황이었다.

 

이 책은 서울대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만하임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독일 전문가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독일의 교육, 사회, 문화, 정치 등 시스템 전반을 세밀하게 분석하며, 성공한 나라 독일 뒤엔 근면·성실한 독일인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학 생활의 에피소드를 통해 독일과 독일인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독일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성공한 나라라는 사실에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독일은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가 가장 잘 정립된 나라이며,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를 넘은 지 오래고, 선진국으로선 보기 드물게 연 3~4%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7%의 실업률과 70%가 넘는 고용률을 자랑한다. 경제적 성과 못지않게 우리에겐 독일의 정치적 궤적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분단 45년 만에 통일을 이뤘으며 통일 후유증을 극복해 냈으며, 전통적 단일민족사회에서 다문화 사회로, 문화적으로도 한 단계 성숙한 사회로 진보하고 있다.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서독 정부는 양독 간의 교류 확대를 위해 무엇보다 교통로의 연결이 전제돼야 한다고 판단했으며 결국 분단기에도 철마는 달릴 수 있었다.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는 자유시장을 주장하는 경제적 자유주의와 사회민주적 혼합경제 사이의 3의 길을 추구했다. 결국 이는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는 공산주의의 국유화와 통제경제에 대한 보수적대응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자유시장을 신봉하는 신자유주의가 세계를 지배하면서 오늘날 역설적으로 진보적대안으로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영미권의 자유시장경제 모델과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 모델은 다른 점이 많다. 영미권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주주 가치를 강조하는데 비해, 독일은 은행과 기관투자자들의 참여하는 기업지배구조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협력을 강조한다. 특히 독일의 노동자의 경영참가와 산업민주주의는 특히 노사간 협력과 합의를 강조하는 독일식 노사관계의 특성이 되었으며, 사회평화의 기반이 되었다.

 

저자는 독일 사회가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연대 의식이 유난히 강하게 형성돼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삶의 철학이나 방식에는 차이도 많다. 부자 나라인 독일 국민들의 삶의 방식은 믿기 어려울 만큼 소박하다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 물 한 방울, 석유 한 방울도 아끼며, 동전 한 닢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다. 또한 분에 넘치는 자리를 탐하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하는 자리에서 삶의 여유를 즐기며 사는 것을 행복으로 여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독일 국민들이 장기간의 저성장 시대를 거쳐 행복을 찾아가는 지혜를 찾은 것 같다대한민국이 꿈꾸는 사회,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있어 독일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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