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4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4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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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해마다 연말을 보내면서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주요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해주는 <트렌드 코리아>를 읽고 나름대로 새해에 대한 준비를 했다. 금번에도 어김없이 대한민국 청춘 멘토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4년도 전망 보고서 <트렌드 코리아 2014>를 읽었다.

 

이 책에서 2014년의 첫 번째 주요 트렌드로 스웨그를 선정했다. 스웨그란 힙합 뮤지션들이 즐겨 쓰는 단어로 진지함이나 심각함, 무게감과는 담을 쌓은 단어로 이 생소한 단어가 대한민국의 큰 흐름을 대변하는 키워드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가벼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스웨그의 사전적 의미는 멋지다’, ‘뻐기다라는 뜻으로 김 교수는 자기모순이 있을지언정 스스로 만족하고, 본능적인 자유로움, 기성의 것과 선긋기, 지나치리만큼 경박한 말과 행동이 넘쳐난다고 해석했다. 스웨그는 가수 지드래곤의 히트곡 크레용가사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며 젊은이와 청소년들 사이에 일약 유행어가 됐다. 일부 젊은 층의 전유물이던 문화현상이 세대간 벽을 넘어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 책은 정신적 힐링에 지친 사람들이 몸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 현상과 자세하고 논리적인 설명보다 짧고 강렬한 돌직구에 더 호응하는 세태를 분석한다.

마흔이 되어도 어른아이로 남아 있는 우리 사회의 40대 남자들이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빅브라더보다 더 무서운 권력을 휘두르며 관음의 시대를 여는 스몰브라더스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날로 진화하는 소비자들에 보다 스마트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업들에게는 틈새의 틈새를 공략하거나 서로 손을 잡는 패치워크, 혹은 소비자가 모여드는 참여의 공간인 판을 만들 것을 권한다.

 

2014년은 갑오년(甲午年) 말띠 해다. 말은 인간이 탈 수 있는 동물 중에서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다. 그래서 말은 인간에게 아주 오랫동안 최고의 이동수단이었으며 이동, 변화, 자유, 소통 등 매우 역동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말은 또한 매우 현명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의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고사성어나, 말 위에서 잠이 든 김유신을 천관녀의 집에 데리고 갔다는 말의 이야기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말은 지혜롭다. 또 주인과 함께 전장을 누비며 생사를 함께 하고 전과(戰果)를 올리는 용맹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말은 지혜와 기동성, 고급스러움을 상징한다“2014년에는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다크호스같은 승리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참을 만큼 참아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 극심해진 상대적 박탈감은 자포자기적 분노로 이어져 범죄이외의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일이 빈번한 때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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