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조건 - 제니퍼소프트, SAS,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리더들
박상욱 외 지음,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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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 어느 때보다 리더십의 부재에 대해 많은 말들을 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초기 내각 인선부터 인사 문제 전체에 있어 난맥상을 보이며 박 대통령이 리더십을 제대로 보이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계파 정치만 할 뿐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질타를 받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여건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가운데 지금처럼 경제팀의 리더십 부재가 지속될 경우 위기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은 신년기획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SBS 스페셜 화제작 리더의 조건에 소개된 한국의 IT업체 제니퍼소프트와 미국의 SAS의 기업문화는 세간의 화제가 되었는데 SBS 스페셜 <리더의 조건>이 전해주었던 감동과 그 너머의 질문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다. 특히 시간적 제약 때문에 방송에서 간략하게 소개되고 넘어갔던 6명의 리더들의 철학에 특히 주목하여 그것이 우리의 삶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 리더란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주는 사람을 말한다. 단지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 직급이 높은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끌어 가야하는 입장이라면 우리는 그를 리더라 칭할 수 있다. 리더는 혼자 가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야 한다. 그 때 자신이 가진 내면의 생각을 상대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에 따라 따르는 사람들이 정해지고 한 조직의 분위기가 결정된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성공하길 원한다. 그리고 인생의 리더가 되고 싶어 한다.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성공하는 리더는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를 지녔다고 한다. 흔히 성공한 리더는 사고방식이나 마음가짐에서부터 다른데 만약 성공을 꿈꾼다면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알아야 한다.

 

나는 리더라고 하면 왕처럼 군림하는 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리더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소유를 실천하고 있었다. 개인 재산이라고는 낡은 중고차 한 대 뿐인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우루과이 대통령, 퇴임 당시 지지율이 80%에 이르는 핀란드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 개인 비서나 수행원 없이 6평 정도의 작은 사무실에서 직접 모든 일을 처리하는 스웨덴 국회의원, 복지는 투자가 아니라 회사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는 한국의 기업 대표 등 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섬김의 리더십을 펼치고 있었다.

 

SAS 짐 굿나잇 회장은 훌륭한 리더는 실패했을 때는 그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고, 성공했을 때는 그 이유를 자신이 아닌, 자신이 이끄는 조직의 구성원에게서 찾는다.”(p.56)고 했다. 그는 직원들이 돈 때문에 일한다고 여기는 CEO들의 생각은 1차원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직원들이 일의 대가로 월급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인정을 받을 때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모든 특권을 스스로 내려놓거나 특권을 의식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당연한 듯 누리는 각종 특권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묻는다. 존경 받는 리더들의 대부분은 특권을 내려놓음으로써 신뢰를 얻고, 그 신뢰를 기반으로 사회적 통합을 이루고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그들의 특권 없는 삶의 모습을 우리나라 정치인들과 CEO들이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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