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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 - 이명옥 관장과 함께하는 창의적 미술 읽기
이명옥 지음 / 시공아트 / 2013년 11월
평점 :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로서 문화가 하나의 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으며, 이와 관련 깊은 시각 문화 교육에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대부분은 미술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곤 한다. 심지어 학교 교과서에 실린 익숙한 미술작품인데도 명작의 가치를 깨닫지 못한다. 미술이 관찰력, 상상력, 실험 정신, 응용력을 길러 주는 창의성의 도구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미술을 멀리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관장이면서 국민대 미술학부 교수, 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인 저자 이명옥이 미술 교과서에 실려 있지만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명작들을 소개한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미술 감상이 어려운 숙제가 아니라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정신의 놀이라는 점을 어떻게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오랜 생각 끝에 키워드, 주제의 핵심이 되는 단어를 고른 다음 그 의미가 담긴 여러 미술작품들을 소개하고 키워드 부분을 확대한 부분도를 원작과 비교하는 색다른 미술 감상법을 제시하게 되었습니다.”(p.6)라고 말했다.
저자는 작품에서 핵심이 되는 ‘키워드’를 뽑은 다음 그 키워드가 담긴 다른 여러 미술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키워드 부분을 확대한 부분 도판을 원작과 비교하는 독특한 감상법으로 접근한다. 고전부터 실험적 작품까지 두루 소개하고 고해상도 도판 이미지를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미술에서 보이는 것들, 재발견하기’에서는 서명, 손가락, 발, 입모양, 그림자 같은 것들이 그림 안에서 어떤 상징을 나타내고 있는지 가르쳐준다. 빈센트 반 고흐는 많은 수의 작품을 남겼지만 같은 해바라기 소재의 그림이라고 해도 어떤 그림에는 서명을 남겼고, 어떤 것에서는 남기지 않았다.
2장 ‘미술에서 안 보이는 것들, 경험하기’에서는 소리, 음악, 움직임, 속도감 등 작품 속에서 3차원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2차원적인 그림 안에 3차원적인 시간을 어떻게 그려 넣을 수 있었는가 다채로운 발상과 기발한 표현법이 눈에 보인다. 마티스나 몬드리안, 잭슨 플록의 작품들 속에서 그런 3차원적인 운동성을 찾아볼 수 있었다.
3장 ‘미술과 세상의 고정관념, 벗어나기’에서는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17세기에 살았던 화가들이 현대의 화가들보다 더욱 기발한 방법으로 실생활에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초현실주의자들의 작품이 오늘날 아바타나 천공의 성 라퓨타 같은 애니메이션과 영화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모든 교과서에서 보았고 수업 시간에 배웠던 명작들이지만, 미술책에서 얻을 수 잇는 정보들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지금까지 미술작품을 감상하던 나의 방법에 변화가 일어나게 했다.
이 책은 주제에 맞게 그림을 모아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에도 좋고, 호기심도 발동하게 되므로 흥미롭게 미술 작품을 이해하게 된다. 어떻게 미술 감상을 할지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 귀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