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시계는 엄마의 시계보다 느리다 - 서로의 갈등에서 벗어나는 시차 극복하기
손동우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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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모와 자녀 사이에 열린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것은 항상 가능할까? 아이가 거짓말을 하든, 공부를 게을리 하든, 밖으로만 나돌면서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든, 부모가 인정하는 범위와 규칙을 어떤 식으로 벗어나는 상황은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특히 아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하는 사춘기 이후에는 더더욱 그런 상황은 자주 벌어진다.

 

물론 가능하면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기대수준을 조율하고 일치시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무리 부모가 자녀의 입장을 이해하고자 노력할지라도, 아무리 자녀가 부모의 뜻에 순응할지라도,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엄마들이 10대 자녀에게 쏟는 사랑은 가히 놀랍다. 의식주는 기본이고 성적, 공부, 심지어 친구까지도 관리하고 있다. 다 널 위해서 하는 거라지만 정작 10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부모는 한없는 사랑을 줬다는데 자녀들은 정작 그 사랑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참 많았다. 엄마가 사랑을 베풀어 주면 줄수록 아이는 버겁게 생각한다. 어느 순간 답답해하고, 그러다가 분노가 가슴속에 차올라 까딱하다간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다. 엄마 역시 답답하고 짜증나는 건 마찬가지다. 사랑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 행복해야 하는데, 지금 그들은 너무나 불안하고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 우리 아이들을 관리 대상자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한다.

 

이 책의 표지에는 두 개의 시계가 있다. 하나는 부모의 시계이고, 하나는 아이의 시계이다. 부모의 시계는 오후 두 시로 접어드는 시간인데 반해서 아이의 시간은 아침 일곱 시 15분을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다가 늦게 잠들어 일어나지도 못하는 시간이다.

 

우리 집도 다른 집과 다르지 않는 상황이다. 두 아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이 시간이면 아이들에게 온갖 협박을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책 표지에 그려진 시계의 시간에는 자녀와 부모들 간의 시차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공부며 친구며 꿈에 대해서는 자녀와 부모와의 시차는 과연 좁힐 수가 없을까 하는 데서 출발한 문제가 단지 저자의 고민만이 아니라 이 시대의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시차 극복하기, 2장은 친구에 대한 시차 극복하기, 3장은 공부에 대한 시차 극복하기, 4장은 꿈에 대한 시차 극복하기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로서 자녀에게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강요하지는 않았는가 하고 반성했다. 부모는 자녀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자녀는 부모에게 어떤 존재인지 부모가 진정으로 자녀를 위하는 마음은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10대 자녀를 둔 부모라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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