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밥이다 - 매일 힘이 되는 진짜 공부
김경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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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시대입니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자본가부터 거리의 노숙인까지 '인문학'을 말합니다. 유명 대학에서는 대기업 임원 등을 타깃으로 한 인문학 강좌가 수강료가 비싼데도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를 막론하고 혼자서 살아가기가 어렵다. 인문학이란 나 자신의 삶을 생각하게 하고, 더 나아가 나와 관계를 가진 사람들, 그리고 인류 전체를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뿐만 아니라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또한 자존감을 높여주고, 과거와 미래를 통해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한다.

 

인문학의 어원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인 휴머니티스라는 단어는 18세기에 비로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의미를 가지게 됐는데, 거슬러 올라가면 15세기에 인간의 문화에 대해 공부하는 수업을 지칭하는 말로 등장한다. 특별히 이 말이 필요했던 이유는 신이나 자연과학의 영역과 다른 무엇으로서 인간의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인문학이야말로 서구 르네상스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전 가톨릭대 교수인 김경집이 사상과 문화, 인간의 조건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문()()()의 인문학으로 제한하지 않고, 사회과학 자연과학까지 포함해 넓은 의미의 인문학 입문서다. 분야별로 큰 흐름, 배경과 더불어 읽어볼 책의 목록도 갖추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여전히 사람들은 낡은 질문을 던진다. 인문학이 밥이 되냐고, 떡을 주냐고. 그 물음에 인문학은 어떻게 대답해 왔는가. 그 동안은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사냐고 반문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답도 아니다. 단순 제조업과 저임금의 시대를 통과한 지금, 인문학의 대답은 달라질 것이다. 달라져야 한다. ‘인문학은 더 맛있는 밥, 더 몸에 좋은 떡을 준다.”, “더 맛있는 밥, 더 몸에 좋은 떡을 만들어내기위해서는반드시 인문학적 사고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8)고 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주제들이 하나같이 평범하다. 저자는 철학종교심리학역사과학문학미술음악정치경제환경젠더의 영역을 인문학으로 풀어낸다. 내용은 어렵지 않다. 또한 대부분의 질문과 상상들이, 다채로운 이야기로 녹아있다. 책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내 방식대로 알맞게 바꿀 수도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인문학이 이토록 가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아니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하여 인문학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가장 쉽고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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