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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통장 - 작은 돈으로 큰 병 막는
우용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지금 대한민국은 푸어족들로 넘쳐난다. 과거 간간히 발생하던 문제가 이제는 ‘푸어시리즈’라는 이름아래 우리 사회의 심각한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야말로 ‘푸어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취직 전에는 스펙푸어, 가까스로 일하기 시작하면 워킹푸어, 결혼할 때는 허니문푸어, 집이 있으면 하우스푸어, 집이 없으면 렌트푸어, 아이를 가지면 베이비푸어, 교육시킬 때는 에듀푸어, 나이 들면 실버푸어….” 한국인의 인생은 하나의 푸어를 벗어나면 또 다른 푸어로 전락하는 ‘푸어의 징검다리’ 구조에 빠져 있다.
‘스펙푸어’는 남부럽지 않은 스펙이 있어도 취업이 어려운 부류를, ‘워킹푸어’는 근로소득이 낮아 아무리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을 뜻한다. ‘허니문푸어’ ‘하우스푸어’ ‘렌트푸어’가 각기 결혼, 내집 장만, 전세금 때문에 가난해진 부류를 뜻한다면 ‘베이비푸어’와 ‘에듀푸어’는 출산과 육아, 교육비용 지출 때문에 허덕이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노년기에 이르러서도 가난한 ‘실버푸어’가 있는가 하면, 은퇴 이후 퇴직금을 프랜차이즈 창업에 써버리고 가난해진다는 ‘프랜차이즈푸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문제는 몸은 아픈데 돈이 없다고 수술비를 줄이거나 약값을 줄일 수는 없다. 고령화 사회와 의료비 급증으로 인하여 ‘메디푸어’의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ROTC36기로 중위전역후 LG전자 수출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후 재정 컨설팅 회사에서 부동산 자산관리 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경제신문 한경아카데미 주임교수로 삼성전자, KT&G,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강의했으며 부동산 TV에서 뉴스해설위원을 하고 있는 우용표씨가 의료통장을 갖기 전, 최소한의 의료비를 먼저 산출해보고, 세대별로 필수적으로 점검하고 이행해야 할 액션 플랜을 담은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의료통장 왜 따로 준비해야 하는가’에서는 의료비에 대해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점과 의료통장을 준비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2부 ‘의료통장 갖기 전에 점검해볼 것들’에서는 의료통장 마련 전에 의료비 관련 제반사항을 점검해본다. 3부 ‘세대별 맞춤 의료통장 전략’에서는 의료통장 마련에 필요한 액션 플랜과 어떻게 의료비를 마련하고 유지해 나갈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4부 ‘의료통장으로 평생건강 지키자’에서는 좋은 의료통장의 필수 조건과 소득공제, 세액공제 방법 등이 다뤄진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의료비에 대해 사회가 부담해주는 것(건강보험)과 개인(자신)이 부담해야 할 것을 먼저 구분한다. 현재의 의료 정책에 따르면 본인부담금(개인이 부담해야 할 의료비) 상한선은 400만원이다. 즉 병원비가 아무리 많이 나오더라도 개인(자신)은 400만원까지만 부담하면 된다. 그럼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할 돈은 400만원이다. 하지만 이 사회(건강보험)가 모든 병원비에 대해 그렇게 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나이별, 성별로 구분하여 의료통장 준비 방법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아직 ‘의료통장’을 준비하지 못했으나 준비해야 되겠다고 결심한다. 누구든지 이 책에 제시된 의료통장 만들기를 따라하고 실천한다면 인생에서 가장 불확실하고 위험한 요인 하나를 제거한 상태에서 어떤 일이라도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