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와디의 아이들 - 성장과 발전의 인간적 대가에 대하여
캐서린 부 지음, 강수정 옮김 / 반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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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남아시아와 동유럽을 여행한 적이 있다. 특히 교회에서 단기선교를 갔는데 필리핀,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 가서 빈민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품을 나누어주고 병자들을 치료해 주고 왔다.

 

인도에도 가고 싶었지만 아직 가보지를 못했는데 이번에 <안나와디의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고 인도의 실상을 알게 되어 너무 가슴이 아픔을 느꼈다.

 

인도의 뭄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불평등도 심각하다. 뭄바이의 화려한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공항과 특급 호텔들의 그림자 뒤에는 성장과 발전에서 비껴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캐서린 부는 여러 슬럼을 관찰한 끝에 안나와디를 집중 취재하기로 결심하고 200711월부터 20113월까지 약 4년 간 안나와디에 직접 머물면서 사람들을 만났다고 한다. 여러 인물들을 수십 차례 인터뷰하고, 3000건이 넘는 공공 기록을 조사하며 도시 슬럼가의 비통한 현실을 파헤치고 있다.

 

인도의 뭄비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이 있다고 한다. 소유주는 안틸라라는 사람이다. 그의 집은 가격이 1조 원이나 나가는데 총 27층 높이로 면적은 37161(11000)라고 한다. 거기에는 6000개의 방과 대형연회장은 물론, 가정병원·소형극장·수영장과 9개의 엘리베이터가 마련돼 있으며, 옥상에는 3대의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헬기장도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조망이 너무나 아름다워 천국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킨단다.

 

하지만 바로 옆에는 세계 최대의 슬럼가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을 보니 고층 빌딩 옆에 끝도 없이 펼쳐진 빈민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책에서 빈민가 꼬마들이 장미 꽃밭 사이의 똥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거대한 빈민촌이다. 바깥에서 훤히 볼 수 있는 판잣집에서 성인 남자들이 별로 할일 없이 빈둥대고 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에서 일거리를 찾지 못해 집에서 노는 남성들이 측은하게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닫게 됐다. 그런데도 인권이 무시당하고, 살기가 어렵다고 북한편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안된다. 그들에게 인도의 뭄바이나 북한에 가서 그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의 주변에는 가난한 이웃들이 너무 많다.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애환은 세계 곳곳에서 만났던 이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지구 마을을 함께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우리가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되는 책임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해보았다. 이 책을 통해 절망에 내몰린 이웃들의 슬픔을 사랑으로 감싸 안는 공감으로 바라보며,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구 마을을 만들어가는 데 마음을 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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