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 - 질문하고 상상하고 표현하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4
김무영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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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은 어렵다고 말한다. 창의적 사고를 위한 근간, 학문의 뿌리 등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정작 인문학서적의 첫 장을 넘기기란 쉽지 않다.

 

인문학은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학문이다. 인생을 논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논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인문학이라는 거대한 범주 안에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래의 인문학은 기존의 문학, 사학, 철학과 같은 전통 인문학뿐 아니라 심리학, 회화 등으로까지 확장되며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 책은 철들고 예술하는 모임인 용감한 작가들을 이끌고 있으며, 인디밴드 ‘C.S.와 루이스의 매니저이기도 한 저자 김무영이 자신이 만끽했던 책들을 통해서 자신의 고단했던 삶을 어떻게 누리고 보듬어 왔는지 들려준다. 저자는 서평 따위를 늘어놓는 게 아니라, 여러 인문학 고전들과 텍스트들을 일상에서 몸소 체험한 생생한 이야기로 승화시켰다.

 

이 책의 주제들은 모두 평범하고 일상에 가깝다. 저자는 마치 옆에 앉아서 편안하게 이야기하듯 가족, 학업, , 연애, 결혼, 육아의 영역을 인문학으로 풀어낸다. 일상을 살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책을 읽는 동안 어렵게만 생각했던 편견이 무너졌다. 인문학이 이토록 가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아니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이 너무 쉽게 술술 읽히는데 또 놀랐다.

 

정말로 인문학이 필요한 사람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아니다. 일주일에 딱 한 번이라도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문학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하루 종일 육아에 바쁜 엄마들, 입시와 취업에 지친 청년들, 알바와 스펙에 쫒기는 휴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 마치 부속품처럼 살고 있는 직장인들이야말로 인문학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각자 자신의 삶이 거창하지는 않지만 우주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진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조근 조근 이야기 하듯이 전해준다. 마치 어른이 어린아이의 머리를 따뜻하게 쓰다듬어 주는 것처럼 인문학이라는 희망의 도구를 통해서. 그에게 인문학은, 정말로 행복한 놀이임에 분명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나만의 인문학을 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인문학은 그저 어렵게만 생각하여 읽기를 거부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나 쉽고 재미가 있으며, 술술 읽힌다. 책을 손에서 놓기가 싫을 정도로 책장이 잘 넘어간다. 이 책을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한번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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