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생의 한가운데에서 - 이제 당신을 위해 살아야 할 시간
엘리자베트 슐룸프 지음, 이용숙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후 여가 생활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한 화두가 됐다. 나는 요즘 텔레비전 예능 프로인 꽃보다 할배를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젊은이 못지 않는 열정과 호기심으로 가득 차 새로운 것을 즐기고 자기를 관리할 줄 아는 할아버지들의 멋진 노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젊음을 지키려고 온갖 노력을 다한다 해도 얼굴의 주름, 흰머리, 느슨하게 처진 신체는 어찌 할 수 없다. 반기지도 않고 기다리지도 않으며 물리치려고 애쓰지만 노쇠와 죽음은 끈질기게 우리를 쫒아온다.

 

이 책은 취리히에서 부부 및 가족의 상담치료를 위한 독자적인 심리치료센터를 운영했으며, 1990년 취리히에 개원한 형태와 변화 센터에서 심리학 박사 이레네 쿰머와 공동원장으로 다년간 신체중심 심리 상담치료 교육자로 일하면서 전문 강사로 활동한 저자 엘리자베트 슐룸프가 오랫동안 일해 오면서 만난 상담자들의 사례에서 그리고 스스로 나이 들어가면서 느꼈던 자신의 삶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가 만든 그 걸림돌들을 제거하면서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현실적인 가이드를 제시해준다.

 

누구나 나이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노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와는 상관없는 먼 훗날의 이야기로 여겼다.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것을 생각하는 것은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세월 이기는 장사가 없기에 싫든 좋든 늙게 된다.

 

노년에 대한 경제적인 대비를 하지 않은 사람은 나이 들어가는 것이 불안하기만 할 것이다. 또한 경제적인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되어 있다고 하는 사람들 역시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불안을 느낀다. 평생을 같이하던 반려자들이 먼저 떠날 수도 있고, 가까이 지내던 친구들도 먼저 떠나고 홀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노년의 중요한 특성에서는 나이가 들어가는 일반적인 과정을 정리하고 있다. 2노년의 핵심 주제에서는 노년의 신체, 노년의 관계,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심리적인 분석을 제시한다. 3노년을 위한 대화에서는 다양한 삶의 단계와 상황 들을 거쳐온 두 여성 루이자와 빈다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양로원에 살면서 생의 마지막 시기에 특별한 체험을 한 루이자, 그리고 가족과 직장일로 바쁜 중년 여성 빈다, 그녀들의 대화는 노년과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노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마지막이 있는데 인생의 끝자락에 다다른 노년이 삶을 즐길 준비가 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의 상황에선 그의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젠 노후를 위해서 무언가 준비를 하면서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생애 끝자락에 있는 노년들과 젊은이 모두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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