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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족입니다
설기문 지음 / 소울메이트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어떤 부모도, 어떤 배우자도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가족은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모든 가족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서로의 욕구를 제대로 알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이 ‘나고 자란 가족’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가족이라는 개념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가족은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다고 생각했지만 한부모 가족이나 동성부부로 이뤄진 가족 형태도 생겨나고 있다. 또 점점 부부의 갈등과 파경으로 가족이 해체되는 경우도 늘고 있어 한 개인의 불행한 삶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경제난과 취업난으로 가정을 이루는 것조차 포기한 20~30대 젊은이들, 가정폭력에 멍드는 아내와 아이들, 부인과 자식들을 외국으로 떠나보내고 쓸쓸한 인생을 살고 있는 기러기 아빠, 부모의 이혼으로 거리에서 방황하며 범죄에 빠져드는 가출청소년들, 대화가 단절된 가족, 한평생 고생하며 자식을 키웠지만 자식들에게 버림 받고 고독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독거노인들. 현재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된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은 “가족과의 진한 유대 없이 성공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국가를 구성하는 것은 사회이고 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가족이다. 이처럼 가족은 국가를 지탱하는 뿌리다. 이 때문에 가정의 위기는 사회문제로 이어진다. 이럴 때일수록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각 구성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노력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동방대학원대학교 자연치유학과 석좌교수로서 NLP와 최면치료를 가르치며, 설기문마음연구소를 설립해 일반인들에게 마음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면서 다양한 셀프힐링법을 보급하고 심리상담을 통해 마음이 아픈 분들의 심리회복을 돕는 일을 하고 있는 저자 설기문소장이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주어진 하루를 삶이 주는 선물로 여기며 그 고마움을 나누기 위해 매일 아침 편지를 쓰듯이 이 책을 쓴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랑에 적당한 거리가 중요하듯이 가족에게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며 지켜야 할 암묵적인 원칙을 제시한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오늘 가족이 있어 행복합니다’에서는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가족이기에 오히려 소홀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가족 간에 지켜야 할 사항들을 제시한다. 적당한 거리 유지, 공감하는 대화, 눈높이 대화, 한마디 칭찬 등 일상생활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내용이다. 2장 ‘내게도 가족이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에서는 힘든 상황에 처할지라도 자신을 감싸주고 지켜주는 이는 결국 가족이라는 깨달음을 가르쳐준다. 3장 ‘가족에게 못다 한 한마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서는 표현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적절한 표현을 해야만 가족 간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4장 ‘가족은 천 개의 슬픔을 사라지게 합니다’에서는 사랑을 제대로 하려면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가족이 힐링의 역할도 수행함을 보여주고, 내 곁에 있는 가족이 바로 천사임을 설명한다. 5장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가족입니다’에서는 우리가 한 걸음씩 내딛을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바로 가족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6장 ‘상실의 시대, 가족은 우리에게 위로입니다’에서는 상실과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위로가 되는 것이 가족임을 말한다. 7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가족’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할 수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가족이란 아이들이 자라는 중요한 터전일 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들이 성숙해지는 공간이다. 따라서 가족을 이룬다는 것은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을 떠안는 일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달았다. 이 책은 자칫 소홀하기 쉬운 가족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서로 행복한 교감을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하는 이 글들을 통해 많은 분들이 가족의 소중함과 행복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