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소드 스타일 - 1등 기업과 싸우는 작은 회사의 7가지 집착
에릭 라이언 & 애덤 라우리 지음, 구세희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에는 인터넷 바람이 불었다. 피시통신에서 인터넷 시대로 넘어가면서 누구나 홈페이지를 만들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널려 있던 때였다. 당시 취직하는 사람은 ‘루저’(패배자)고, 인터넷 창업을 하는 사람은 ‘위너’(승리자)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뜨거운 벤처 열풍 속에서 갖가지 IT 관련 아이디어를 발판 삼아 창업에 나섰고 투자자들도 대박의 꿈을 좇아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거액의 돈을 투자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그 시절 세워진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몰락했다. 물론 페이스북 등 새로운 닷컴 강자들이 출현하긴 했지만 10여년 전의 IT 벤처 광풍은 어느덧 사그라든지 오래다.
이 책은 소비재 브랜드의 광고 업무를 경험한 에릭 라이언과 기후학자로 근무했던 애덤 라우리가 창업한 작은 회사 메소드가 P&G, 유니레버 등 다국적 기업들을 제치고 미국 1위의 친환경 세제회사로 성장했는지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것이다. 이 책은 지금 현재 자신이 속한 시장에서 1등 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수많은 중소기업들, 그리고 창업을 꿈꾸는 수많은 창업자들에게 이 책은 1등 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 에릭 라이언과 애덤 라우리는 성공을 위한 집착으로 문화를 경쟁우위로 삼아라. 고객을 사회적 사명에 열광하는 옹호자로 만들어라. 녹색 거인이 돼라. 재빠르게 공격해라. 관계에 집중하라. 사용 경험을 통해 점수를 따라. 디자인을 중심으로 생각하라 등의 7가지를 꼽는다. 그들은 창업 이후 줄곧 7가지 요소에 끊임없이 집착하고 이를 실천한 것이 성공의 주된 비결이었다고 강조한다.
이 가운데 ‘디자인을 중심으로 생각하라'는 특히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이 회사를 세우면서 청소용품에 디자인과 결합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청소용품의 디자인이 진부하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의 협업은 대표적이다. 메소드는 창업 초기 회사의 지분을 양보하면서까지 디자인에 집착했다. 모던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메소드의 디자인은 주부들에게 `생활 속 작은 예술품'이라는 인상을 심어나갔다. 이뿐만 아니다. 청소용품에 코코넛, 옥수수 등 자연 성분으로 만든 친환경 요소를 입혀 소비자들에게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세제를 제공했다. 생분해가 가능한 무독성 원료를 사용할 뿐 아니라 사용된 병을 활용해 새 병을 만드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책에는 10여년 전 아무런 기반조차 없는 창업자에 불과했던 그들이 유행을 거스르고 전통적인 제조업 시장에서 거대 기업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불안감, 갖가지 시행착오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2000년대 많은 창업자들이 IT벤처 열풍에 눈길을 돌릴 때,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제조업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메소드의 교훈은 우리들이 깊이 생각해야 한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라는 것. 여기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입혀 시장의 혁신을 주도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듯 하다. 이 책은 창조경제 등으로 새로운 창업을 독려하고 있는 요즘, 벤치마킹 할 만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