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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
모니카 마시아스 지음 / 예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태어났지만 평양에서 성장했고 스페인과 뉴욕을 거쳐 서울, 그리고 모국인 적도기니까지 지난한 인생 여정을 가진 여인에 대해서 소상히 들려준다.
스페인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적도기니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의 딸 모니카 마시야스가 그 여인이다. 쿠데타 정권으로 실각한 아버지는 평소 친분이 돈독했던 북한의 김일성 주석에게 가족을 보낸다. 모니카의 그때 나이는 일곱살이었다.
가족은 북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살게 되지만, 자유없는 자유인의 평양생활은 16년으로 끝난다. 모니카는 세상 밖으로 나오고 마침내 아버지의 진실을 찾는다.
아버지와 친분 때문에 김일성 주석의 배려로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또래에 비해 큰 키와 까만 피부 때문에 모니카는 어디에서나 주목의 대상이었고 동시에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모니카는 평양경공대 피복공학과에 다니면서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그들의 아지트인 ‘김치바’에 가서 술을 마시면서 노래방에 가서 조용필의 ‘친구여’를 부르기도 했다. 어느 날, 모니카는 자신이 보고 있던 신문 위로 시리아 유학생 친구 아자르가 털썩 앉자 그녀는 경악을 하며 “뭐하는 짓이야!”라고 말했다. 신문에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항의였다.
모니카는 그 뒤 스페인을 거쳐서 여러 나라를 떠돌다가 미국을 거쳐 서울에 왔다. 서울은 모니카가 벼르고 별렀던 최종 목적지였으며 ‘마음의 고향’ 한반도였다.
서울은 모니카에게 ‘오고 싶으면 언제든 올 수 있는 곳’이라는 안정감을 심어주었으며 그 후 계속된 모니카의 인생에 든든한 기초가 되어주었다. 오랫동안 방황했던 모니카는 적도기니와 마드리드 두 곳에 터를 잡고 한국과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니카가 언제든지 서울 방문이 가능한 것처럼 평양방문도 가능한 그날이 빨리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