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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과의 대화 - 세계 정상의 조직에서 코리안 스타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하여 ㅣ 아시아의 거인들 2
톰 플레이트 지음, 이은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는 ‘인재 전쟁’의 시대로 돌입한 지 이미 오래다. 인재 한 명이 수백, 수천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 대한민국을 빛내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더 높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이 낳은 세계의 대통령이다.
지난 주간 필리핀 마닐라 여행을 하고 왔다. 현지인들과 이야기 하는 중에 ‘반기문 총장이 한국인’이라고 하면서 부러워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내 어깨가 으쓱했다. 아마도 반기문 총장을 모르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반기문 총장과 미국 언론계에서 가장 유력한 ‘아시아 정보통’으로 손꼽히는 칼럼니스트로, 전 ‘LA 타임스’ 논설실장 톰 플레이트가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두 시간씩 총 일곱 번에 걸쳐서 진행했던 대담과 각자 부인을 동반하여 사적으로 만나서 나누었던 여섯 차례의 대화를 담고 있다.
나는 그동안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도 그에 대한 책은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몇 일전에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윗행치마을을 방문한 뒤 충주시청 탄금홀에서 지역 학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세계인재양성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는 보도를 보앗다.
반 총장은 지난 1945년 유엔창설 이래 아시아인으로는 미얀마 출신의 우 탄트 사무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총장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2006년 10월 유엔의 8대 사무총장에 선출돼, 2007년 1월 취임했으며, 2011년 6월 유엔총회에서 193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이 책에서 그는 김대중 대통령 때인 2000년 1월~2001년 3월 외교통상부 차관으로 재직하다가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외교부 차관에서 해임된 것에 대한 심정을 털어 놓기도 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3년 2월~2004년 1월 노 대통령의 외교보좌관을, 2004년 1월~2006년 11월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제게 그러더군요. ‘반 대사, 우리에게는 외교통상부 장관이 있습니다. 그러니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의 임무는 그 사람이 하게 합시다. 대신에 반 대사는 내 가정교사가 되어주세요. 나는 외교정책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83쪽)라고 하면서 노 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놀랐다고 했다.
이 책에서는 반 총장이 외국을 순방 할 때 이코노미 석도 마다하지 않고 비행기에 올라 긴급 재난국으로 이동하여 40시간을 뜬눈으로 일정을 소화하는 업무 수행 현장을 공개한다. 사람들은 그가 세계의 대통령으로 어디를 가든지 비지니스 클래스를 타고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다.
감히 처다 볼 수조차 없는 세계의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이라는 불가능한 꿈을 위해 잠시 쉴 틈도 없이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는 데 대해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