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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발견 - 스스로 가능성을 여는 - EBS 교육대기획 학교의 고백
EBS 학교의 고백 제작팀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8월
평점 :
우리나라 학생들은 전 세계적으로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학교 수업 외에도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학원 수업, 과외 수업 등 학생들이 들어야 할 수업이 매우 많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습능력은 여러 조사에서 매우 높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이 ‘교육이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을 배우기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라고 말한바 있다.
이 책은 EBS <학교의 고백> 10부작 방송 중에서 아이의 주체적인 삶에서 비롯되는 ‘아이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방송의 의미는 살리고 깊이 있는 통찰을 더해 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교육 환경의 틈에서 시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의 가능성은 확장하고 감성은 자랄 수 있는 방법을 전해준다.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의 과정이므로 부모가 할 일은 아이를 강압적으로 지시하고 통제하기보다는 아이의 잠재력을 믿고 자발적으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주는 일이다. 그 과정이 적절하게 이루어질 때 아이는 자신을 믿고 사회 속의 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책은 자기주도성, 자기조절력, 사회성, 자존감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아이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요소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학부모나 교육자, 한국 학교 교육에서 비롯된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사유를 던져주는 책이다.
지금 우리는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전혀 다른 미래가 오고 있다는 것을 빠르게 인식하고 준비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미래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인재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힘이다. 자기주도성을 바탕으로 잠재력 확장하기, 놀이를 통해 아이의 가능성을 여는 법, 유형별 사회성 길러주기, 통합 교육과 체험 교육 이해하기, 실패를 성공 경험으로 만드는 유연성 키우는 법 등은 지금 당장에 대한 만족이 아니라 아이의 인생 전반을 성공적으로 설계해나가기 위한 근본적인 힘을 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아이에게 결정권을 돌려주면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할 거라고 염려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대개는 기우에 불과하다. 결정권을 돌려준다는 건 스스로 결정하는 것뿐 아니라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장난감이나 옷을 하나 고르라고 하면 색부터 모양까지 신중하게 따지며 고르듯이 아이들의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 아이가 사회에 나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모에 의존하지 않고 아이 스스로 배우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p.283)고 했다.
이 책을 통해서 아직은 대한민국 학교가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교육 현장의 뿌리 깊은 고민과 갈등, 한 번도 듣지 못한 학교의 내밀한 이야기를 통해 학교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이 부모와 교사들에게 읽혀져 아이들을 간섭하던 자리에서 신뢰를 보내므로 아이들이 주도적인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