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 삶의 마지막 순간을 웃으며 맞이하기 위한 28가지 질문
히스이 고타로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사실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생김새, 성격, 살아가는 모양도 가지각색이지만 죽음이라는 생명의 대전제 앞에선 모두가 같고, ‘죽음이라는 공동의 운명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계 인구 가운데 하루에 약 15만 명이 죽는다. 생애 마지막 날은 누구에게나 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진리를 애써 외면하면서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후회할 일들을 쉽게 저지르며, 자기다움을 잊은 채 무언지도 모르는 것들에 이끌리듯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간다.

 

죽음은 소설가 코맥 매카시가 말한 대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고, 삶에 대한 논의도 마땅히 죽음에 대한 탐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누구도 선뜻 죽음에 관해 말하려 하지 않으니 참으로 기묘한 일이다. 죽음은 으레 어렵고 무겁고 우울한 주제로, 삶을 향한 의지와 희망을 꺾는 무엇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죽음을 부정함으로써 삶을 긍정하고, 죽음을 외면함으로써 삶에 충실할 수 있으리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삶의 반대편에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니가타 현 출신의 작가로 카피라이터와 한자 세러피스트로 활동 중이며, 일본멘틀헬스협회의 에토 노부유키에게 심리학을 배우고, 심리 카운슬러 자격을 취득하여 좋은 글로 읽는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싶다는 일념으로 매일 27000명에게 명언 세러피 매거진을 발신하고 있는 히스이 고타로가 죽기 전에 가슴 치며 후회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불행이며, 그 불행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상상해보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 무시무시하고 막연한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28가지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이 책의 후회 없는 삶을 위하여에서 앞으로 벚꽃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스스로 만든 한계에 갇혀있지는 않은가?’, ‘지금의 고민거리가 생애 마지막 날에도 심각한 일일까?’ 등의 질문을 통해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을 돌아보게 하고 더 이상 후회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삶의 문제에 대해 수없이 고뇌하고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지만,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살아있는 동안 죽음에 대해 외면하고픈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심리일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잘 살 것인가를 질문하는 것과 같다.

 

저자는 꿈을 간직한 삶을 위하여에서 훗날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당신의 묘비에 어떤 글을 새기겠는가?’, ‘당신의 사망 기사가 어떻게 쓰이길 바라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먹고사는 일에 급급해서 묻어둔, 혹은 잃어버린 진짜 꿈을 찾도록 해준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죽음은 무작정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인간에게 죽음은 온 마음을 다해 한 세상 뜨겁게 살다 가도록 해주는 가장 좋은 장치입니다. 언젠가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직감하게 될 때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되찾게 됩니다.”(p.8)라고 말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일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후회 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봤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웃으며 맞이하기 위해서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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