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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 강창희 소장의 100세 시대를 위한 인생설계
강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6월
평점 :
자신이 평생 해오던 일에서 물러나는 순간을, 그리고 현업에서 은퇴해 매일 해야 할 일이 사라진 삶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수명이 60세 전후이던 과거에는 은퇴 이후의 삶은 말 그대로 ‘여생(餘生)’이었다. 하지만 지금, 은퇴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면서 은퇴 이후의 삶이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이러다가는 누군가의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말처럼 땅을 치고 후회하리라 생각하면서도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당장 반전세 부담에, 한 번에 뭉텅뭉텅 나가는 부모님 병원비, 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지출하는 자녀교육비, 자신에게도 신경 좀 쓰자면서 한 번씩 질러주는 지름신 비용까지 부담하다 보면 노후준비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이 책은 대한민국 최고의 노후설계 전문가이자, 100세 시대 인생설계의 전파자로 잘 알려진 前 미래에셋 부회장 강창희 소장이 건강, 일, 자녀, 자산, 인플레이션이라는 ‘100세 시대 5가지 리스크’를 토대로, 풍요롭고 가치 있는 후반 인생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100세 시대를 위한 인생지침서’라는 부제가 붙은 ‘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라는 책 제목이 인상적이다. 옛날엔 직장에 한번 들어가면 정년이 보장됐지만, 지금은 40대에도 명퇴를 당하는 샐러리맨 수난시대이다. 수명도 훨씬 늘어났다. 늘어난 노후기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것도 부모 세대와 다르다. 전에는 노인이 되면 자식의 부양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정년퇴직을 한 후에도 여전히 자식을 부양해야 할 뿐 아니라 90세 된 부모도 부양해야 하며, 자식의 부양을 받는 것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늘날의 노후준비가 재무적인 부분에만 편중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는 데 경제적 안정이 절대적인 건 맞지만, 돈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노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돈, 건강, 일 등에 대해 종합적인 인생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재테크보다 재취업에 전념하라’고 하면서 50 이후에 재취업할 시에는 다음 다섯 가지를 명심하라고 한다. 첫째, 재취업의 의지를 확고히 하라. 둘째, 반드시 눈높이를 낮춰라. 셋째, 나만의 주특기를 가져라. 넷째, 주특기를 잘 드러내라. 다섯째, 전 직장과 비교하지 마라 등이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시대였다. 자식이라면 당연히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님 노후를 편안하게 모시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는 마음이 점차 사라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자녀에게 부양을 기대할 수가 없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의 노후준비는 평생 현역”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무엇인가 일 할 수 있는 거을 찾아야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노후준비에 대해서 별로 생각해 보지를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것이라”는 대목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항상 곁에 두고 들춰봐야할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