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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극지 - 아무도 밟지 않은 땅
홍성택 지음 / 드림앤 / 2013년 6월
평점 :
무더운 날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서 ‘아무도 밟지 않은 땅, 5극지(極地)’라는 책을 읽고는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를 마시는 기분이 들었다.
요즘 TV방송을 통해서 에베르스트와 히말라야 등반 원정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시청하고 있다. 여행은 떠나갔다가 돌아올 때면 즐거운 추억과 아름다운 풍경을 기억하며 돌아오지만 등반과 탐험은 기쁨도 따르지만 희생이 따르고 죽음이 뒤따른다.
이 책은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용인대학교 유도학과를 졸업하고 산에 푹 빠져 탐험가의 길로 들어선 행복한 산악인 홍성택이 러시아 프로브제니아에서 알래스카 놈까지 직선거리 90여 ㎞인 베링 해협을 세계 최초로 탐험하고 그린란드, 북극점, 에베레스트, 남극점 등 5개 극지 탐험에 성공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처음 사람의 발자국을 남긴 곳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려는 인상을 품긴 탐험 여정은 자신의 감상보다 꼼꼼한 여행일지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마지막 발자취, 베링해’에서는 러시아 프로브제니아에서 알래스카 놈까지 직선거리 90여 킬로미터인 베링해협을 도보로는 세계 최초로 탐험해 성공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제2부 ‘하얀 묵시록, 그린란드’에서는 80퍼센트 이상이나 얼음으로 덮여 있고, 그 두께만도 최대 3,000미터나 되는 세계 최대의 섬 그린란드에 대원들과 그린란드 순종 개들이 한 몸이 되어 그린란드를 종단한 탐험 이야기다.
제3부 ‘흑야에서 백야로, 북극’에서는 박영석 대장 생전에 함께 탐험한 세계 최고의 극한 북극에 100킬로그램이나 되는 썰매를 끌고 1,000킬로미터가 넘는 난빙지대를 온몸이 얼어붙는 고통을 참으며 북극점에 도착한 것을 기록했다.
제4부 ‘삶과 죽음의 땅, 초모랑마’에서는 대원 2명은 신체 일부를 잃었고, 셰르파 2명은 목숨을 잃은 세계에서 최고로 높은 산인 초모랑마 원정대 이야기다.
제5부 ‘하얀 바람이 부는 곳, 남극점’에서는 베이스캠프에서 남극점까지 44일이라는 가장 단시간에 도착한 기록이다. 이 탐험대는 허영호 대장이 이끌었는데, 남극 추위에 힘없이 주저앉던 대원들이 강인한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나 무사히 남극점에 도달한 처절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 저자는 “베링해협은 극지 탐험의 하이라이트이자 북극의 축소판이다.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얼음판, 노출이 과다한 사진처럼 색깔 없는 블리자드(온도가 낮고 강한 눈보라를 동반하는 강풍), 높은 습도와 추위, 그리고 모습을 숨긴 채 우리를 끊임없이 따르는 북극곰, 이런 비우호적인 위험과 경쟁하며 탐험해야 한다.”(p.17)고 말했다.
저자는 등반을 할 때마다 “설상 내가 등반이나 탐험을 하다가 어떤 사고로 돌아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친구나 나를 아는 많은 사람이 내 죽음에 대해서 슬퍼하거나 애석해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 어디까지나 내가 좋아서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한국의 대표 탐험가 홍성택 대장의 라이프 스토리와 생생한 탐험 경험을 담은 이 책을 젊은이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