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명로진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반적으로 글쓰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직장인들은 글을 쓰라고 하면 지레 겁부터 집어먹기 일쑤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첫째 이유는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상사나 동료에게 보여주는 글인 만큼 잘못 썼다가는 욕을 먹거나, 자신의 능력을 의심받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물론 좋은 글을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인이 쓰는 글에서 좋은 글이란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이다. 문장이 수려하거나 개성이 돋보일 필요는 없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잘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므로 글을 쓸 때 반드시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려야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하버드 대학교의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기자들이 물었다.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가장 많은 대답은 지금보다 글을 좀 더 잘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였다는 것이다. 그만큼 글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심산스쿨에서 글쓰기와 고전 강의를 하면서 네이버 카페 명로진의 인디라이터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명로진이 훌륭한 작가들의 글을 실어 베껴 쓰기 교본으로 엮은 것이다. 한비야, 박종호, 전우용, 박범신, 공지영, 성석제 작가의 글을 베껴 쓰다보면 작가들의 장점을 길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을 30가지로 나눠 소개한다. 조사어미 같은 우리말의 특징부터 글을 담백하게 잘라 쓰는 법, 주술호응에 신경 쓰는 법, 군더더기를 없애는 법 등을 담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정답은 베껴 쓰기다. 나보다 글을 더 잘 쓰는 사람의 글을 베껴 쓰면 된다. 오늘 당장 소설가 김훈의 책을 모두 사서,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매일 세 쪽씩 베껴 써 보라. 1년 뒤, 당신은 김훈처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자의 직언은 매우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학습하는 방식은 대부분 따라 하기이기 때문이다. ‘잘하는 사람을 따라하면, 그 사람처럼 된다는 유쾌한 진리를 내세운 저자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대로 흉내 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창조는 서투른 모방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아이디어 블록>을 쓴 미국의 작가 겸 편집자인 제이슨 르클락은 말하기를 좋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골라서 베껴 써 보라. 연필로 써도 좋고, 컴퓨터에 옮겨 써도 좋다. 당신의 글쓰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대부분 정신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작가의 언어를 당신의 손으로 다시 한 번 써 보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육체적 경험이 될 것이다.”(p.37)고 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는 소설 같은 문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주로 쓰게 되는 산문이다. 어려운 말로 따분하게 쓴 글쓰기 책이 아니다. 난해한 문법 대신 맛깔스러운 표현으로 다양한 예문과 설명으로 한동안 키보드에만 길들여진 독자라면 오랜만에 필기구로 글을 써 보는 재미와 함께 작가들의 감성을 그대로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 지금보다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은 사람,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꼭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항상 옆에 두고 가까이 하면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