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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운을 벌어라 - 주역의 원리로 운을 경영하는 법 ㅣ 좋은 운을 부르는 천지인 天地人 시리즈
김승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4월
평점 :
운이란 땀 흘리지 않고 대가를 바라는 요행수가 아닌, 노력의 한 방편이다. 모든 인간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늘 개입한다. 하지만 많은 현대인은 ‘운’을 시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운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기를 꺼린다. 모든 일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사람일수록, 윤리적인 사람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 짙다. 운을 바라는 것을 땀 흘리는 노력 없이 쉽게 결과를 얻으려는 도둑놈 심보쯤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비를 만난다. 그런데 중요한 고비마다 알 수 없는 힘이 개입하고, 불가사의한 어떤 기운이 변수로 작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노력을 기울이고 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하늘의 힘인 운을 조금이라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이 우연과 우연으로 점철되었다면 인간사에 개입하는 불가사의한 힘을 받아들이는 것도 삶의 지혜일 것이다.
이 책은 지난 45년간 주역 연구에 매진하며 ‘주역과학’이라는 새로운 체계를 정립한 주역학자 초운 김승호 선생이 타고난 운명을 넘어서는 ‘운 경영’의 기술을 알려 주는 책으로, 타고난 운과 만드는 운의 차이점을 밝히며 주역 64괘를 통해 조직론, 인간관계, 삶의 지혜를 알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타고난 운과 만드는 운의 차이점은 어떤 것인지 자세하게 밝히며, 타고난 운에 그저 순응하고 체념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사람을 통해 흐르는 운의 순행 원리, 밖에서 만들어져 안으로 들어오는 운의 방향 등을 알면 ‘운의 육감’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책의 제목이 특이하다. 돈이 없으면 살 수가 없고 돈 벌기도 힘든 세상에 <돈보다 운을 벌어라>이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또한 책의 부제는 ‘주역의 원리로 운을 경영하는 법’이다. 아인슈타인부터 융까지 전 세계에서도 주목을 받는 학자들이 ‘주역’에 심취해 있었다고 하니 주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그 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저자는 주역을 쉽고 간결하게 얘기하고 있다. 주역이 말하는 운의 원리, 운을 경영하는 법 등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사례를 접목시켜 설명하고 있었다. 또한 주역의 64괘가 가진 핵심적인 뜻을 요약해놓은 부록도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매우 유용한 내용이다.
이 책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현대인들에게 단선적인 사고 영역을 넓혀 하늘의 힘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운의 효과’를 이해한다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실패하고 좌절할 때마다 삶의 의미를 더 폭넓게 해석하고 자기 내공을 튼튼하게 다져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