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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선택들 - 후회 없는 결정을 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52가지 심리 법칙
롤프 도벨리 지음, 두행숙 옮김 / 걷는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인간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스스로가 내린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가 되면 도망칠 방법도 없다. 가정, 회사, 사회에서 직면한 여러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비행기가 이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분이 채 안되지만 이때 사용되는 에너지는 비행중에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의 반이나 된다고 한다. 지구의 중력을 극복하기 위해 순식간에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하늘에 오른 비행기는 기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도 고도를 유지하면서 비행이 가능해진다. 우리네 인생사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선택의 기로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고 일단 선택한 후에는 인내를 가지고 그 과정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그 과정 안에서 일어나는 실패도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 위한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경영인으로 스위스항공 그룹 산하 여러 계열사에서 CEO를 역임했고 과학.철학.예술.경제 분야 대표 지식인으로 구성된 단체 취리히마인즈를 설립했으며, 취리히마인즈는 강연과 토론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고 영감을 공유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 롤프 도벨리가 일상생활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52가지 생각의 오류에 심리학을 접목 시킨 것이다.
이 오류들은 우리 일상과 깊게 연결된 것들이다. 원금을 갉아먹기 시작한 펀드를 왜 해지하지 못하는지, 스티브 잡스는 동경하면서 친구 아들이 획기적인 앱을 개발해 돈을 벌게 된 것은 왜 배 아파하는지, 신년 계획과 예산은 왜 항상 틀어지는지, 잡지의 별자리 운세는 어떻게 내 마음을 꿰뚫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수십 가지의 예를 통해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는 대목들이 도처에 있다. 그런 점에서 “이럴 땐 이렇게 하라”고 말하는 세상의 수많은 책들과는 분명히 다른 맥을 짚어 나가고 있다.
이 책이 시중의 흔한 자기계발서와 다른 좀 더 특별한 이유는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정교한 이론과 경험적 자료들을 예상외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중간 중간에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이 나온다. 이 질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으로 사고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범하는 선택의 오류를 하나씩 들춰내고 분석한다.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해결방안까지 명확하게 제시해준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미덕은 모든 사례와 설명이 시시콜콜한 일상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최고경영자는 물론 마케팅 기획 홍보 등 기업의 모든 영역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인생이라는 험난한 바다를 작은 배 한 척으로 노 저어 가야 할 때 생각의 오류라는 급류에 휩쓸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유유히 나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