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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X파일 - 시장의 음모, 주가조작을 읽어라
임우택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박근혜 정부의 주가조작 근절 방안에 따라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주요 주가조작 사건 20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 주주 주가조작 사건 등 증시 시세조정, 금융투자상품 관련 부정거래 등의 사건을 최대 주주가 부당이득을 본 사례를 취합, 고발인 조사에 들어가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 중 7~10%의 기업이 기업사냥꾼, 혹은 사채업자들에게 접수돼 있다고 한다. 정보력에서 밀리는 개인투자자는 언제 갑자기 작전이나 횡령 등의 사건으로 피같은 돈을 잃을지 모른다.
이 책은 20년 넘게 증권계에서 일한 베테랑 금융 전문가인 저자 임우택이 코스닥 투자자라면 누구나 의문을 가졌을법한 주가조작 사건의 경과를 폭로하고, 피해를 막는 방법을 알려준다. 기업 사냥꾼들이 어떻게 자금을 동원하고 상장 기업을 인수한 뒤 다시 팔아넘기는지, 또 어떻게 돈만 챙기고 교묘하게 빠져나가는지 악랄한 수법을 적나라하게 설명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위적으로 만드는 주가와 실적, 공시를 당해낼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코스닥 시장의 검은 음모를 제대로 읽지 않고서는 절대로 시장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한다. 책의 주된 주제는 최근 이슈와 맞물린 셀트리온, 코스닥, 박근혜 주가조작 엄단, 작전, 기업사냥꾼 등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부도위험을 알리는 신호’를 주목하라고 하면서 투자하는 기업이 작전에 노출되어 있는지 추리해볼 수 있는 13가지를 이야기 한다. MOU와 보도자료에 속지 말 것, 소액공모를 하는 회사를 조심할 것, 신주인수권부 사채의 발행규모를 볼 것, 신규사업이 회사와 관련이 있는지, 대주주 지분율이 지나치게 낮지는 않은지, 자본 잉여금이 과다하지는 않은지 등을 살펴보라고 주문한다. 모두 작전이 진행될 때 기업사냥꾼들이 필수적으로 준비하는 코스인 것이다.
일례로 대주주의 지분율이 너무 낮은 회사는 최대주주가 회사에 대한 책임감이 적을뿐만 아니라 그만큼 작전, 횡령의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소액공모를 하는 회사를 조심하라는 조언은 명심해야 한다. 소액공모란 10억원 미만에 한해 일년에 딱 한번 금융감독원의 심사 없이 유상증자를 하는 것이다. 매해 소액공모를 하는, 특히 연초에 하는 기업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코스닥 종목들이 코스피에 비해 변동성이 커서 수익률도 높으리라는 환상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역사적 수익률, 평균 부도율, 주가수익비율, 공시위반 등 자료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설 도박장에서 고스톱을 치는 것과 코스닥종목을 무분별하게 사들이는 것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순진한 개미투자자들이 악마의 손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이책을 썼다”고 하면서 “더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할지 솔로몬의 지혜가 모이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시장의 음모와 조가조작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투자자들이 기업사냥꾼의 악랄한 수법을 읽고, 소중한 투자금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