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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답하라, 꿈을 이룬 사람들처럼
김혜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영화 ‘박하사탕’에서 설경구가 토해냈던 통한의 절규는 수십만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며 명대사로 남았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인생이 지금처럼 되진 않았으리라”는 주인공의 안타까운 외침이 절절한 공감을 샀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그 대사만큼은 강렬한 한 줄로 기억되고 있다.
누구나 인생을 되돌려보고 싶은 지점이 있을 것이다. ‘그때 다른 길을 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하고 궁금해지는, 더 흔하게는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하고 후회되는 순간 말이다.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은 필연적인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국경제신문에서 12년간 사회부, 문화부, 경제부, 유통부, 국제부 경제교육연구소 기자로 일했으며, 현재 프리랜서로 외신번역, 출판기획, PI 컨설팅 일을 하고 있는 저자 김혜수가 인생의 시험에 가슴으로 답하며 확고한 삶의 푯대를 찾은 위대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데즈카 오사무, 바비 브라운, 피터 드러커, 오프라 윈프리 등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들이 인생이 흔들릴 때 물었던 15가지 질문과 그 답을 만날 수 있다. 독자들은 그 질문과 답 속에서 애써 외면했던 오류를 직시하고, 무기력을 떨쳐내고, 새로운 관점에 눈을 돌리고, 삶을 다시 발견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12년간 기자로 일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항상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는지 물었는데 반응은 두 가지로 나타났다. 그저 먹고살려고 한다는 푸념과 재미가 없으면 일을 어떻게 하느냐며 눈을 반짝이던 이들. 5~10년이 지난 지금, 재미있다고 답했던 이들은 새로운 성과와 끊임 없는 도전으로 자신의 커리어와 인생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생은 무한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만날 때마다 “언제 밥 한 번 먹어요” “언제 한 번 같이 가요” 등의 멘트를 빠뜨리지 않는 이들이 있다. 수첩엔 ‘언제 한 번’ 하고 싶은 일을 적는다. 하지만 그 ‘언제’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미국 프로농구의 전설적인 센터 샤킬 오닐도 그랬다. 그는 전국대회에서 자신보다 실력이 좋은 아이들과 만나자 ‘나중에 실력을 더 쌓은 후’ 붙고 싶다고 힘없이 말했다. 그때 그의 어머니는 “나중은 누구에게나 오는 게 아니란다.” 하면서 단호하게 꾸짖었다.
고 정주영 회장이 조선소 건설을 위한 차관을 빌리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라곤 황량한 미포만 해변 사진 한 장과 5만분의 1지도, 외국 회사에서 빌린 설계도 한 장이 다였다. 반응은 냉랭했다. 영국 바클레이 은행의 롱바톰 회장을 만났을 때도 대담은 역시 ‘노(NO)’였다. 이 때 정회장은 바지 뒷주머니에서 5백 원짜리 지폐를 꺼내 거북선 그림을 내밀었다. “우린 영국보다 300년이나 앞선 1500년대에 이미 철갑선을 만들었습니다.”
이 책의 재미있는 사례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