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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은 없다
최영훈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1980년대 중반 ‘청춘’이란 가슴 뛰는 단어였다. 힘겨운 고등학교 생활을 끝내고 들어간 대학은 아주 다른 세상이었다. 메케한 최루탄 가스 냄새가 캠퍼스를 거의 매일 휘감아 돌았지만, 굴하지 않고 부조리한 사회에 목소리를 높였다. 값싼 안주와 쓴 소주로 위장을 채우고 밤새워 다양한 논의의 장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누구나 취업을 준비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회사에 입사했다. 이는 당시 청춘이 살던 대체적인 방식이었다. 한데 현재는 어떤가?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청춘은 '88만 원 세대' 또는 ‘잉여’라는 단어로 대체됐다.
청춘.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에 적혀있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의 청춘은 어떠한가? 숨 막히는 입시현장 속에서 일단 대학만 가면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라 스스로를 달래가며, 12년간의 정규교육과정을 인내하고 드디어 성인이 된 청년들. 그들은 대학생이 되면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한다. 입시전쟁이 끝났다는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등록금에, 학점에, 영어에, 다양한 스펙에, 취업준비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이 책은 네이버 블로그 ‘국제MIA와 함께하는 이상동몽’을 개설한 저자 최영훈씨가 2013년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왜, 그리고 어떻게 꿈을 꾸는지 함께 꿈을 찾고 함께 이뤄 나가자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개설한 블로그는 2년도 되지 않아 4백만 명의 청년들이 다녀갔고 구독자만 2만 3천명을 거느린 파워블로그로 성장했다. 그는 단순히 마음만으로, 말로만 청춘들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의 발로 뛰어다니며 그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팩트를 찾아 현실적인 응원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대한민국 청춘미아들에게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자신의 ‘스토리’를 위해 청춘이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를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자료와 사례들을 제시한다.
청춘에게는 그들이 담담히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며 각자의 생을 견디도록 삶을 흔들리지 않게 붙들어줄 무엇이 필요하다. 이미 입학 때부터 취업 준비를 하고 스펙을 쌓는 것은 보편적인 일이다.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고액 학자금과 생계비를 위한 대출 상환 때문에 원하는 취업이 될 때까지 저임금, 고강도의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으로 전전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인생의 젊은 시절은 이미 푸른 청춘이 아닌 빛바랜 청춘이 되고 있다. 지금 쏟아져 나오는 고학력 졸업생들은 사회로 진출하는 그 순간부터 빚진 채 새 출발을 하고 있다.
내가 학교를 졸업할 때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으나 지금은 ‘빚내는 졸업장’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청춘들에게 이 책은 ‘당신도 꿈이 있다! 얼마든지 그것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 또한 가지고 있다’라고 외치며, 다시금 꿈을 꾸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