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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책 - 행복할 경우 읽지 말 것!
아르튀르 드레퓌스 지음, 이효숙 옮김 / 시공사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행복의 사전적 정의는 ‘생활에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한 상태’이다. 그런데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각자의 마음으로 행복을 느껴야 한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볼 수만 있다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하고,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걸을 수만 있다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앞을 보고 걸을 수 있는 것뿐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유한 우리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가지고 있던 것을 잃고 나서야 그 땐 행복했었다고 후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 책은 작가, 영화감독, 라디오 진행자, TV 시평 담당자 등 재능 많은 프랑스 청년인 저자 아르튀르 드레퓌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큼이나 재기 발랄한 형식과 내용으로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내 주는 책이다.
그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벌어진 일화들, 공원에서 만난 사람들, 냉장고 속 마카롱 등등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서 행복에 관해 이야기 한다. 또한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 세계적인 모델 케이트 모스,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 등을 등장시켜 그들에게 행복이란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이것을 통하여 우리는 행복이란 도달점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며, 자신이 정한 어떤 계획이 있는 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또 가난보다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했던 모네의 이야기처럼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결코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님을 조금씩 천천히 알아가게 될 것이다.
국민행복지수가 높은 국가로 알려진 부탄은 오래 전부터 GDP(국내총생산)가 아닌 ‘GNH(국민총행복)’을 국가 통치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행복지수는 하위권인 우리나라도 경제성장 등 물질적인 지표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행복지수를 개발하여 국민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다.
드레퓌스는 인생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너 자살은 생각해봤니?”라고 말했다. 그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대신 차갑고 거친 말로 친구에게 상처를 내버렸다. 다음날 아침, 자신이 내뱉은 말의 난폭함에 스스로 놀란 그는 마침내 친구를 위한 책을 한 권 쓰기로 결심한다. 죽음 또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친구에게 진짜 문제는 지겨움이 아니라 허영심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어제 가방에서 꺼내주었으면 좋았을 그런 책을 쓴 것이다.
인류학자이자 다큐멘터리 작가인 장 루슈와 사회학자 에드가 모랭은 1960년 여름 자신들의 인터뷰 여행에서 사람들에게 행복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행복한가요?” 라고. 이 당황스러운 질문에 사람들은 “그게 당신이랑 뭔 상관이오?”라며 퉁명한 반응을 보이기도, “언제나 그렇다오”라며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오늘 나에게 만약 이와 같은 인터뷰 요청이 온다면, 무어라 답하겠는가? 흰색 머플러를 두른 어떤 여인처럼 “그런 건 눈에 보이기 마련이잖아요 내 얼굴에서 보이지 않나요?”라고 자신 있게 답하겠는가? 줄무늬 재킷을 입은 남자처럼 “이제 나는 그것을 이해하려 들지도 않아요”라고 체념한 듯 이야기하겠는가? 이 책은 이러한 대답들을 통해 스스로의 행복에 관해 생각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