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탄생
이설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1인 가구 증가, 혼인연령 상승, 이혼과 재혼 증가 등 가족 형태의 다양성이 크게 확대되고, 가족과 결혼에 관한 기존의 고정관념도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핵가족화에 따라 이른바 새로운 사회적 위험으로 불리는 가족 기능 약화, 가족 돌봄 약화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 책은 불임은 아니었지만 엄마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공개입양을 통해 가족이 돼주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창의적인 가족 만들기에 나선 젊은 부부의 이야기다.

 

피가 섞이고 유전자를 나누어야 그게 가족일까? 외롭고 서러운 누군가에게 엄마가 되어주고, 딸이 되어주고, 서로에게 사는 이유가 되어주는 이름. 그렇게 삶과 희망을 나누는 이름이 가족일진대, 그런 새 가족을 처음 시작한 분이 예수님이시다. “누가 내 어미요 누가 내 형제입니까?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입니다”(12:4850)

 

생후 한 달 된 아들 주하를 입양해 키우며 기쁨과 행복의 나날을 보내던 부부는 2년 후 연장아 입양을 신청하고 다섯 살 여자아이 미루를 만났다. 엄마는 기다리던 아이와의 첫 만남에서 아이의 첫인상을 보고 말할 수 없는 실망감을 느꼈다. 그리고 아이의 초라한 외형에 실망했던 자신의 모습에 깊은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이 책은 신생아와 연장아를 차례로 입양한 엄마가 절망을 딛고 완전한 가족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가족 에세이다. 그리고 한 입양 엄마가 연장아 입양을 통해 입양의 현실을 마주하고서야 자신이 덜 자란 엄마였음을 깨닫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배워가는 성장담이다. 지금 외롭고 두려워 삶의 희망을 포기한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이름으로 서로에게 사는 이유가 되어주는 만남을 시작했으면 한다.

 

사람들이 입양에 대한 오해가 많다보니, 자칫 입양이란 단어 자체가 혈연관계를 넘을 수 없는 마지노선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입양은 절대 선이 아니다. 사회에서 한번 버려진 아이들을 다시 사회의 울타리 속으로 보듬을 수 있는 기회다. 사회에 버려졌던 과거의 일이 아닌, 사랑을 받고 있다는 현재가 중요한 것이고, 입양은 가정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장치다.

 

저자는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다 두 아이의 입양을 계기로 입양 심리상담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으며, 심리상담을 전공한 다른 입양 가족과 함께 <입양가족상담센터>를 오픈했다. 또한 퇴소 청소년들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입양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봤다. 하지만 할 수 있다고 대답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큰 용기와 사랑을 나는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나 자신을 보면서 저자의 사랑에 머리를 숙이지 아니할 수 없다.

 

이 책은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입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입양으로 인해 힘든 과정을 겪는 이들에게는 위로와 희망을 주며, 그리고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할 것이다. 모성의 비밀을 깨우쳐가며 아이와 함께 날마다 자라는 모든 엄마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