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다면, 그렇게 해 - 여행에서 맞은 서른, 길 위의 깨달음
정준오 지음 / 지식공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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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정작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오히려,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 1위이고, 행복 지수는 최하위를 맴도는 대한민국에서 ‘행복’이란 단어는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서 모두가 여행을 꿈꾼다. 아마 떠나기 전의 설렘이 있어 좋고, 돌아와서는 남겨진 추억과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십대 내내 우주청년으로 불려오다 커리어를 환승한 저자 정준오가 새 출발을 결심한 서른과 93일 동안의 여행, 그리고 태어난 여행에세이로 중국 도시 투어,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인도 자원 활동과 기차여행, 프랑스 알프스 스노보딩,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 대장정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고, 꽤나 실천적인 답을 찾아냈다. 그것은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내가 행복한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을 놓아버린 후의 방황과 그 사이 응축된 경험들을 담은 진솔한 자서전이자, 낯선 풍경 속에 들어가 보고서야 비로소 알게 된 행복의 비밀에 대한 실천적 연구 보고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관광지에 가서 여행 일정을 하루하루 따라가는 기록이나 여행지를 소개하지 않는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페이지마다 다채로운 여행길 위의 풍경이 물씬 담겨 있는 수백 장의 사진과 여행을 하면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에게 영감을 준 노래, 영화, 소설, 철학자, 스님, 교수님 등 다양한 멘토들로부터 얻은 혜안이 담긴 수십 구절의 인용문이 책을 읽는 이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준다.

 

여행이 주는 이미지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설렘, 행복, 쉼이 대표적일 것이다. 그래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쉼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요즘은 단순한 쉼뿐 아니라 그 여행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시간, 상대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면서 일상의 회복과 치유를 얻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 ‘행복의 조건; 갠지스 강가에서’ “굳이 갠지스여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갠지스 강가를 걸으며 행복의 조건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다 행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굳이 가지려 하거나 버리려 애쓰던 일은 자주 허망했고, 많은 선택의 순간에 ‘내가 행복한가?’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는, 그 선택이 대체로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p 248)고 말했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란 쉽지 않다. 떠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해도 현실에 얽매여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의 우리의 모습이다. 경비도 그러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도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여행이란 단어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만 떠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우리에게는 생소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여행은 단지 떠남이 아니다. 돌아오기 위한 과정이고, 의미가 보태진다. 저마다 떠나고 돌아오는 사이에 삶의 방향성과 패턴을 돌아보고 성숙한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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