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도 우울할 수 있다
데이비드 머레이 지음, 정수진 옮김 / 너의오월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사노라면 웬지 기분이 침체되고 자신이 초라해지게 생각되며 미래가 암담해지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처럼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경우를 우울증이라 한다. 우울증은 심리적 감기라고 할만큼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때로는 자살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우울증은 남녀노소, 국가, 지역의 구분 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성경과 기독교 역사에 나타난 많은 인물들의 사례를 통하여 신실한 신앙인의 경우도 우울증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성경 속의 인물들, 욥, 모세, 다윗, 엘리야, 예레미야, 바울, 심지어는 예수님께서도 우울한 감정을 경험하셨다. 또한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 감리교의 창시자 요한 웨슬리, 최고의 설교가 찰스 스펄전 등 많은 신앙의 선배들도 우울증으로 고통을 당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독교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은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목사와 강사를 역임했고,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에 위치한 청교도 개혁 신학대학의 교수로서, 구약과 실천신학을 가르치는 저자인 데이비드 머레이가 우울증이 무엇인지, 기독교인이 왜 우울증에 빠지는지,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우울증 환자는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지에 대해 성경에 근거를 두고 구체적인 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울증에 빠진 기독교인이 취하는 방어적인 자세를 알아채고 “기독교인도 우울할 수 있다”라고 단언하면서 우울증에 빠진 이들에게는 짧고 간단하지만 실질적인 설명과 조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진정한 기독교인은 우울하면 안 된다’는 잘못된 오해가 기독교인들을 고통과 죄책감으로 힘들게 하여 정신적, 감정적 소모에 빠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내용은 성경 인물을 기반으로 하여 우울증의 구체적인 사례와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울증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8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 성경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매우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셋째, 우리의 영적인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넷째,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배운 지식을 유용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우울증에 대해 지나치게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곱째, 하나님을 위해 쓸 수 있는 달란트이기 때문이다. 여덟째, 우리의 정신적·정서적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우울증’이란 단어가 사용된 곳은 없지만, 성경은 그 어느 곳 보다도 우울증에 대해 우리에게 본질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다. 성경은 절망, 슬픔, 낙담, 한탄과 같은 단어들로서 우울증을 나타내고 있다. 성경은 우울증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말해주고 있으며 우울증은 모든 인간에게 찾아올 수 있는 보편적인 질병이며 기독교인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울증에 빠진 믿음의 거장들을 탁월한 방법으로 다루시고 계심을 성경에서 보여주고 있다.

 

기독교인의 우울증은 고통 이상의 영적 의미를 가진다. 영혼의 어두운 밤을 통과하며 인생에 대하여, 인생들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깊은 통찰과 깨달음을 갖게 된다. 비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우울증은 실패와 좌절과 절망이 될 수 있겠지만,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우울증은 하나님 안에서 재충전과 자신에 대한 성찰과 변화와 성숙의 기회가 된다.

 

이 책은 나에게 찾아왔던 우울, 불안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배우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독교인들을 위한 우울증에 대한 책이 없는 때에 성경적인 치료법을 소개하는 이 책을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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