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기적이 되는 순간 - 정진홍의 사람공부 2 정진홍의 사람공부 2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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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은 대한민국에서 한국 전쟁 이후부터 아시아 금융 위기 시기까지 나타난 반세기에 이르는 급격한 경제 성장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용어이다.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여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중 하나로 꼽히게 되었다. 한강의 기적은 원래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에 걸친 서독의 경제적 발전을 이르는 말인 ‘라인강의 기적’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 책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를 통해 ‘인문경영’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했던 정진홍 박사가 ‘사람이 기적이다’라는 주제로, 삶의 고비마다 땀방울과 핏방울을 찍어가며 기적 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역사적 인물부터 시작해서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인물까지, 세상을 흔들어놓은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부터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신만이 그릴 수 있는 삶의 그림을 통해 혹은 용기와 집념을 통해 ‘차이’를 만든 사람들까지 전 세계를 아우르는 ‘사람공부’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선사해준다.

 

부모를 잃은 데다 맹인까지 된 기구한 운명을 거부하고,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위원(차관보급)이 된 고(故) 강영우 박사의 드라마틱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 기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강 박사는 절대 긍정의 사람이었다. 어떤 상황도 긍정으로 만든 긍정의 연금술사였다. 그는 “실패의 순간이 인생 최대 행운의 순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쓰레기 더미에서 피어난 장미꽃 이었습니다. 기적이지요. 인생에는 분명 무수한 기적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긍정의 사람, 강 박사가 췌장암으로 하늘나라로 갔다. 그가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였던 것은 이 땅에서의 삶을 충만하게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주 안에서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았기에 췌장암이 다가 왔을 때, “그래, 여기 까지”라면서 담담히 받아들였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삶의 그늘진 곳에서 민중운동가로, 치열한 삶을 살아온 백기완 선생,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운동의 창시자 밀러드 풀러 부부,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평생을 바친 고 박병선 박사, 무일푼의 가발공장 여공에서 하버드대학 박사가 된 서진규 씨, 양팔과 양다리가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오토다케 히로타다 등 자신의 온몸으로 ‘기적’을 증명해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실패할 때가 있다. 그 때 ‘난 할 수 없어, 이게 끝인가 봐’ 라고 절망하는 순간에 이 책의 주인공들은 ‘나도 했는데 너라고 왜 못 하겠어’ 라고 하면서 다시 일어서라고 격려한다. 그야말로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적은 먼 데 있지 않다. 아주 가까이에 있다.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드는 것! 그것이 다름 아닌 기적이다.”라고 말한다. 날마다의 일상 속에서 만들어내는 작고 사소한 차이를 쌓고 쌓아 온축시켜서 마침내 발화하는 것이 삶의 기적이요, 생활 속의 기적 아니겠는가. 그렇게 보면 우리는 모두가 ‘기적의 생산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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