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남자에게 답하다 김상훈의 히스토리텔링 1
김상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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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의 유명한 말을 빌리자면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흔히들 역사를 ‘과거에 있었던’ 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역사는 ‘과거에 일어나서 현재까지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모든 역사는 과거인 동시에 현재진행형인 까닭이다.

 

우리는 대선을 치루면서 5ㆍ16, 유신, 인혁당사건 등을 가지고 많은 논란을 했었다. 대선 후보들 간에 사과를 하라 마라 시끄러웠던 것은 물론 국민 사이에서도 논쟁이 뜨거웠다. 이런 현상 역시 과거는 과거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를 거울삼아 과거를 통찰하고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바라봐야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역사는 수많은 문학과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기고 하고, 어떤 책들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요즘에는 다른 각도로 역사를 해석하는 시도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역사 속 인물들의 지혜를 현재에 대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많은 시도들의 대부분은 '인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역사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인물이 속한 시대적 배경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역사 속 영웅이 던지는 교훈과 그 한계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은 독서광으로 소문난 아들로부터 어느 날 “고려가 세워졌을 때 외국에는 어떤 나라가 세워졌어요?”라는 질문을 받은 후부터 역사를 쉽게 풀어쓰는 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역사와 자기계발 분야에서 두루 책을 써 온 김상훈씨가 세계를 건국한 영웅의 리더십에서 현대인에게 필요한 지혜를 찾아낸 것으로, 그 리더십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아낸다.

 

저자는 이 책에 세계 건국사 중에서 동양과 서양을 배합하고 고대와 중세, 근대를 적절히 섞고 있다. 한국사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고려 왕조 건국 이야기도 포함시켰다. 세계 최초로 다문화 제국을 건설한 아케메네스 왕조부터 로마 제국, 한 제국, 프랑크 왕국, 이슬람 제국, 고려 왕국, 몽골 제국, 에도 바쿠후, 스페인 제국, 미국 순으로 총 열 개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세계를 바꾼 역사, 그 결단의 순간들 속에서 발휘한 리더십을 현재에 적용시켜봄과 동시에 방대한 세계 역사를 읽는 흐름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을 준다. 또 가정과 사회에서 리더로서 삶의 해답을 찾는 남자들에게 세계를 건국한 영웅들의 행적은 어떤 책보다 통찰력 있는 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나는 역사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다. 특히 후삼국을 통일한 왕건의 리더십과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리더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20대 젊은이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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