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 1

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 1
모모세 시노부 지음, 한성례 옮김, 사카모토 유지 극본 / 느낌이있는책 / 2012년 12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 원인은 아주 단순한 것 들 부터 시작해서 아주 큰 범죄까지 이뤄지기도 한다. 학교 폭력은 동급생이나 혹은 상급-하급생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폭력을 일컫는데, 이 경우 부분적으로 학교에서 알고 있지만 묵인을 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학교 폭력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정환경이 원인일 수도 있고, 학교에서의 경험이 원인일 수도 있다. 사회 전체의 위계적인 문화와 대학입시 중심의 교육제도로 인한 스트레스도 원인 중 하나이다. 이렇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사자들이 모여서 원칙과 목표를 공유하고 합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학교폭력은 사회적인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서 발생하기도 하는데, 보고 배운 것들이 부정적인 행동이라면 학습이 빠른 아이들은 금방 습득을 한다. 즉, 사회 지도급 인사들의 부정부패, 무분별한 상업주의로 몰락한 대중문화, 상식을 벗어난 교권 침해, 학교 주변의 유해환경 등 교육의 현실과 다른 사회적 현실이 아이들의 학교폭력을 조장할 수가 있다.

이 책은 일본의 학교폭력을 다룬 책으로 학교 건물 4층에서 떨어져 숨진 여중생의 사고원인을 파헤치면서 학교폭력의 진상을 드러낸 일본 최고의 TV드라마에 수여하는 무코다 구니코상 수상작을 소설화했다.

남의 나라 이야기나,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교실을 보는 것만 같아 의미심장하다.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피해 학생의 처절한 고통뿐만 아니라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하는 가해 학생의 심리, 침묵하는 대다수 학생의 카르텔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기리오카 중학교의 건물 4층에서 여학생 아이자와 아스카가 떨어져 사망한다. 건물에서 추락사한 여학생 사망 사건을 상황 추적과 인물의 증언을 통해 사건을 전개하는 미스터리적 구성을 취한다.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문제를 통해 가해 학생들의 심리를 상세하게 묘사한다. 세상의 비난으로부터 학교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 아래 학교폭력을 은폐하려는 학교와 교육당국, 사실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교사, 그 사이에 있는 피해 학생들의 아픔과 두려움을 사실적으로 그려나간다.

이 책은 세상의 비난으로부터 학교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하에 학교폭력 사실을 애써 부인하고 은폐하려는 학교와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교사, 그 사이에서 피해 사실을 눈치채주기만을 바라는 아이들의 아픔과 두려움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다른 친구를 괴롭히지 않고는 하루도 견디지 못하는 가해 학생들의 마음의 병이 어디에서 연유된 것인지를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일반인 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으므로 우리나라에서 학교폭력이 근절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