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의 뒷물결 - 시진핑의 7인방, 중국의 권력이동
고진갑.유광종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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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에 이어 시진핑을 중심으로 하는 제 5세대 지도부가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을 이끌어 갈 것이다. 아마도 시진핑은 자신이 10년 후 권좌에서 물러났을 때 중국의 GDP가 미국의 GDP를 넘어서고 세계 제 1의 경제대국이 되어 있을 것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것인데, 그것이 현실화되든지 그렇지 않든지 간에 우리에게 있어 중국은 너무나 중요하면서 위험한 존재이다.

 

약 6,300㎞의 중국의 장강(長江)은 아시아에서 최고 긴 강이다. 티베트 고원으로부터 출발해 상하이 인근에서 중국의 동해(東海)로 흘러 들어간다. 이런 장강과 관련해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이라는 말이 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뜻이다. 밀 추(推) 대신 재촉할 최(催)를 쓰기도 한다. 뜻은 뒤에 오는 사람이 앞사람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을 이끌어온 후진타오·원자바오가 시진핑·리커창의 뒷물결에 밀려 역사의 저편으로 흘러가고 있다. 과도한 성장 중심 정책에 따른 시장 왜곡과 빈부 격차, 관료 부패 등으로 중국 공산당의 정통성이 흔들리는 지금, 차기 중국 최고지도부 서열 1위인 시진핑이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 권력교체가 어떤 모습으로 이뤄지는지를 다뤘다. 언론사 베이징 특파원을 역임한 두 저자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어권 언론과 중국 국내외 매체를 통해 드러난 공산당 엘리트들이 어떻게 뭉치고 흩어지며 중국 최고 권력 자리에 오르는가를 보여준다.

 

구체적으로는 2012년 11월 새로 부상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시진핑, 리커창, 장더장, 위정성, 류윈산, 왕치산, 장가오리 등 7인과 유력 후보였지만 끝내 낙마한 2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었다.

 

1950년대 이후 중국이 맞았던 정치적 풍파와 60년 동안 중국이 걸어온 여정을 짐작케 한다. 등장하는 7인의 멤버들이 초기 관료로서 성장하며 최고 권력에 진입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의 여정을 살필 수 있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쌓은 이들은 출신 집안과 학교, 첫 직장 등에서 맺은 인연으로 중국 관가를 고속으로 질주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중국 대륙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면서 향후 10년간 중국 국정 운영의 키를 쥔 신진세력의 어제와 오늘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우리나라는 그들의 사고와 경험을 이해해 중국에 대항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 공산당의 권력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복잡한 구조와 정치 체제 등은 한국인의 시야에 선뜻 다가오지 않는다. 안팎으로 도전에 직면한 중국은 수년 안에 커다란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이는 한국에게도 중요한 변수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대선을 통해 등장하는 한국정권도 중국과의 관계를 새로 짜야 할 형편이다. 시진핑 10년을 예측하고 대비하지 않을 경우 중국의 변화에 휩쓸려 버릴 수도 있다. 대륙의 젊은 황제 시진핑을 바로 알고 분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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