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청년, 스마트 에이전트로 살아남다 - 세상을 바꾸는 핫트렌드 10
김경훈 & 한국트렌드연구소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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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청년’이라는 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거품 청년’은 말그대로 겉으로 보기에는 청년처럼 건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체적 노화 및 길어진 수명에 대한 준비 부족 등의 심리적 불안에 시달리는 40세 중반 이후 60대까지의 남자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중장년의 품격과 젊음을 개성 있게 공존시키려는 욕구를 지닌 남성들이다. 일명 ‘꽃중년’ 열풍을 타고 청년처럼 살아가라는 사회적 외압에 못이겨 기존 세대들이 하지 않았던 다양한 경험을 시도하지만 결국 변화된 정체성에 대한 갈등을 빚으면서 ‘노후문제, 건강고민, 자식걱정’이라는 3중고에 허덕이기 십상이라서 어떻게 보면 거품처럼 허망한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이 책은 2008년부터 메가트렌드 및 로컬트렌드 조사를 토대로 한 맞춤 리포트를 주요 기업 및 기관에 제공하고 있으며, 예측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트렌드 전문가스쿨을 운영중이며, 메가트렌드는 필연이며, 이머징 트렌드는 성공의 기회라고 강조해온 국내 트렌드 연구의 최초 포문을 연 ‘한국트렌드연구소’의 김경훈 소장이 10가지의 핫트렌드를 소개하는 것이다. 거품청년, 스마트 에이전트, 하이 사이클링, 이미지 라이징, 지능형 아카이브, 프리크라임, 클린 리워드, 가격 아닌 가격, 시민참여도시, 핫아시안 등이다. 언뜻 보면 낯선 키워드들 같지만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미래’의 단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거품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노후대비(44%)’라고 할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에 떼밀려 조기 퇴직하고, 퇴직 후 준비 안 된 노후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정신적 박탈감은 물론이고 경제력 약화로 인한 가장으로서의 지위 상실 등으로 불안감에 사로잡히기 일쑤다. ‘꿈과 개성을 잃어버린 삶(18%)’, ‘무기력증, 갱년기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12%)’ 등이 거품청년들의 실제 고민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음이 이를 반증한다. 변화된 시대가 요구하는 청년 같은 삶에 비해 실제로는 그렇지 못 한데서 오는 갈등과 심리적인 정체성 문제가 상당한 비중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체적 변화에 따른 건강문제도 ‘사회활동에 지장을 주는 신체적 건강문제(11%)’, ‘늘어나는 허리둘레 같은 아저씨로 변해버린 신체(7.%)’, ‘여성이나 젊은이에 비해 위축되는 자신감(4%) 등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든 거품은 미래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부터 생긴다”며 “이는 부동산 투자 불패 신화가 부동산 거품을 낳은 것과 같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침착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를 살아가게 되었다”며 “생활 전반에 걸쳐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워지되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이머징 트렌드를 알게 되면 경기 전망이나 단기적인 유행, 마케팅 이벤트에 휩쓸리지 않고 꾸준히 미래를 주시할 수 있게 된다”고 하면서 “아시아의 10대들은 앞으로 전 세계의 대중문화를 이끌어갈 주역들이다. 이들이 20대가 되는 시점이 되면 아시아는 더욱 성장해 있을 것이고, 세계는 아시아에 더욱 주목할 것이다. 아마도 중국,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필리핀 등의 인구 대국들이 1인당 GDP 5,000달러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아시아의 젊은 세대들이 세계의 소비문화에 주역으로 등장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이 교류와 소통의 최적기다.”(p.309)라고 말한다.

 

이 책은 향후 몇 년 간을 지속적으로 움직여나갈 주요 트렌드를 소개하는 현실적인 안내서가 될 것으로 ‘거품청년’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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