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 좁은 길에서 만난 하나님
김범석 지음 / 두란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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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 대형 교회 목사들의 가슴에는 교인만 있을 뿐 국민이 없다”, “목사의 시야가 교회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등의 이유를 들어 교회를 비판하고 손가락질 한다. 개교회주의, 교파주의, 술과 담배문제, 성전건축문제, 짜 맞추기식 설교, 무분별한 선교정책, 가짜박사와 감투문제, 헌금강요, 기복신앙의 문제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교회는 물량주의가 팽배해 있다. 이른바 대형교회는 좋은 교회로 인식돼 있고, 대형교회를 출석해야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등식이 성립돼 있다. 그 까닭에 대형교회에서는 많은 차량을 동원해 곳곳의 지역 크리스천들까지 그 교회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또한 한국교회가 부흥회를 통해 많은 헌금을 거둬들인다는 점이다. 부흥회란 메마른 신앙에 뜨거운 불을 지피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교인들로 하여금 많은 헌금을 작정하도록 몰아세운다.

 

이 책은 쪽방촌, 노숙자, 탈북자,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약자들의 친구로, 빈민 사역으로 잔뼈가 굵은 김범석 목사의 굴곡 많은 삶과 사역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난 15년간 한 그리스도인이 선택하고 걸어간 ‘좁은 길’과 그 길에서 역사하신 ‘역전의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다. 또한 현장 사역자로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 구석구석에 희망을 전하고 있는 저자의 활기찬 오늘을 담았다.

 

저자는 ‘쪽방촌의 대부’로 통하는 아버지 김흥용 목사에게서 도시빈민을 섬기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삶을 세습 받은 목회자다. 아버지 김흥용 목사는 평생 남을 돕는 일을 했다. 가족은 늘 뒷전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퇴직금까지 털어 서울역 뒤 쪽방촌에 노숙인 쉼터 겸 교회 ‘나사로의 집’을 만드는 걸 보며, 아들은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쪽방촌 동역자가 됐고, 지금은 탈북자, 장애인, 아프리카·동남아의 가난한 이들까지 돕게 됐다.

 

이 책은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부르고, 훈련시키고, 쓰기까지의 따뜻하고도 극적인 여정을 담아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외면하고 돌아보지 않았던 모습들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또한 저자의 실수나 실패, 허물 등을 포장하거나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밝히며 진솔하게 전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친절과 도움이 '독(毒)'이 되지 않도록, 어디서 어떤 사역을 하든 자립과 자활이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제가 '스펙'도 없고 물려받은 재산도 없지만, ‘가난’은 잘 알거든요. ‘어떻게 하면 가난한 이들이 쪽방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도움받고 사는 데 익숙해진 아프리카 빈민들이 자립할 수 있을까’ 늘 아이디어가 넘친다.”고 강조 한다.

 

벼랑 끝에 서는 것은 축복이다. 나는 벼랑 끝에서 하나님을 가장 깊이 체험했다. 이 책을 통해 ‘역전의 하나님’을 만나 힘찬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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