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해리 S. 덴트 & 로드니 존슨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세계 경제는 지속적인 경기 침체 굴레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주요 예측기관들이 일제히 2013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대 초중반으로 예측하는 만큼 경기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1980년대 일본 버블 붕괴’와 ‘1990년대 미국 경제 호황’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는 세계적 경제예측가 해리 덴트가 는 한국의 위기를 경고한다. 저자는 금리나 통화량으로 경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경제학 이론은 허풍이라고 단정한다. 그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하면서 오히려 당국의 경기 부양책은 더 큰 버블을 만들어 고통만 늘린다고 말한다. 소비자는 금리 상승, 물가 하락 같은 외부적 요인이 아닌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상황에 따라 소비를 조절한다며 나라 전체의 인구 구조에 따른 소비 지출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부침을 계속하고 있는 세계 경제. 과연 세계 경제는 끝없는 늪으로 빠져들 것인가, 아니면 기사회생해 다시 한 번 호황을 누릴 것인가. 저자는 “한국 증시는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에 50%가량 폭락하며, 코스피지수가 1천 포인트선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며 “한국의 주택 가격 역시 50%가량 하락 조정의 여지가 있다”고 전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 가구의 소비는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인 가장의 나이가 46세가 되는 시점에 가계 지출이 정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미국 경제는 2000년대 중반까지 호황을 이끌었던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가 들며 소비를 줄이고 있어 2020년까지 하강할 것이라 예측했다. 또 미국 부동산 버블과 신용 버블의 후유증으로 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 경제가 추운 조정기를 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자는 미국과 세계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채 문제를 매우 설득력 있게 분석하여 왜 다음 위기가 불가피한지 그리고 그것이 2013년에서 2015년 사이에 닥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제시한다. 저자는 길고 어두운 경제의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오듯 새로운 호황이 펼쳐질 것이므로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기회로 삼아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처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현재의 위기를 피하려고만 하는 것은 무분별한 일이다. 신체든 환경이든 문화든 혹은 경제든 무엇이든 과잉이나 거품을 겪은 다음에는 반드시 자연스러운 ‘해독 과정’ 혹은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 과정을 미루기 위해 더 강력한 마약과 같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써왔다. 이런 접근방법은 우주와 자연계는 물론 경제를 움직이는 모든 자연 법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리스크를 짧은 기간에 제거할 수 있는 것처럼 가장하면서 리스크를 더 길게 연장시키고 있을 뿐이다.”(p. 105)라고 말했다.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천사에서 “미국 경제와 세계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대규모 부채 문제를 매우 설득력 있게 분석했다.”고 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필연적인 부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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