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그런 말이 어딨어 - 지금껏 오해했던 하나님의 속마음
윌 데이비스 지음, 서경의 옮김 / 터치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오늘날 한국교회에서는 성경과 설교의 권위가 거의 동일시 되는 것 같다. 오히려 성경본문 자체보다 설교가 사람들에게 더 주목을 받는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면 설교라는 등식이 주를 이룬다. 누구나 설교보다 성경을 본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생각일 뿐이다.

 

오늘날 ‘짜깁기 복음’ 메시지가 강단에 만연하다가 보니 성경에 없는 말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면서 성경에 없는 비진리를 진리인양 가르치므로 신자들이 헷갈리기 시작한다. 자유를 주는 복음이 전혀 자유를 가져다주지 못하고, 하나님의 진리가 세상 철학보다 감동을 주지 못한다. 이제는 예수의 순전한 복음 메시지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헤매야 하는 형편이다.

 

이 책은 베일러 대학에서 역사 학위를 취득, 남서부 침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오스틴 크리스천 펠로우십 교회를 설립하여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저자 윌 데이비스가 우리 마음과 생각 속에 무차별적으로 녹음된 잘못된 메시지를 분별해 내어 그것을 “하나님의 속마음”이 담긴 진리의 말씀으로 대체한다. 이 과정을 잘 따라오다 보면 복음이 주는 놀라운 자유와 기쁨을 회복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위로제가 아니라 복음의 본질을 세밀하게 비춰 주는 거울이다. 수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성경적으로 어떻게 풀어 가야 하는지, 그 해답을 확실하게 제시하여 우리에게 희망을 샘솟게 하고,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를 일깨워 주며, 그 사랑에 겨워 크게 웃게 한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에서 설교를 통하여 ‘예수님의 말씀’이라고 듣고, 믿고 있는 많은 부분이 사실은, 예수님이 전혀 얘기하신 적이 없는 말들이다. 그것은 성경적이지도 않고, 그리스도의 마음과도 전혀 맞지 않다. 우리는 예수님이 말씀하시지 않은 것을 거부하고, 그분께서 말씀하신 것만을 믿어야 한다.

 

이 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신 적이 없다’에서는 너의 죄가 너무 커서 구원할 수 없다. 너에게 정말 실망했다. 그런 식으로 살면서 무슨 크리스천이라고, 쟤는 정말 사랑할 수 없어, 모든 사람이 너처럼 믿고 행동해야 돼, 모든 것은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어, 너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굳이 용서하려고 하지마, 너는 너의 삶에 대한 나의 뜻을 저버렸다. 나는 너를 포기했다. 네가 져야하는 십자가는 이거야 십자가를 오해하지 말라고 한다. 2부 ‘예수님의 초대장’에서는 예수님의 초대 손님 목록, 예수님의 약속,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예수님은 당신을 원하신다. 당신의 짐이 얼마나 무겁든지 간에, 예수님은 당신의 짐을 함께 져 주길 원하신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구원이란 단지 우리가 지옥에서 건져지는 것만이 아니다. 그와 동시에 천국으로 옮겨지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순간부터 하나님의 성령은 우리가 천국에 적합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리를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일을 시작하신다.”고 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하시는 일에 우리가 참여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그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매일매일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절박감을 느낄 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p.137)고 강조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우리가 하나님이 하신 말씀일 것이라고 믿고 있는 상당수의 말들이 사실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적이 없는 사람의 논리이며, 그 말들을 우리는 ‘성경’처럼 믿고,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살도록 강요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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